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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덮는 환상 세트 - 전4권 - 에스겔서 강해설교 폐허를 덮는 환상
강선.서정걸.윤철규 지음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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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자꾸 돌아보게 되는 말씀이,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선지서입니다. 에스겔 말씀 본문을 세 분의 저자가 충실하게 강해해 온 내용이 너무 풍성하고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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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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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2020년) 1, 정세랑 작가를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처음 접했습니다. 종종 이름이 거론되는데 어떤 작가일까 궁금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고 민망한 일인데, 제목만 보고 82년생 김지영의 결을 가진 소설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둘 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였다고요) 이번에는 20대 여성 기간제 교사의 이야기일까 싶었죠. (제발, 저만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해주세요)

 

, 이거 아니었잖아. 안은영은 비비탄 총과 장난감 칼로 귀신을 잡는 퇴마사였습니다. ‘에로에로 에너지라니요.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을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가 평소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접하게 됐습니다. 네 권 정도 읽어보니 정말 장르의 경계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거침없이 써나가는 문체만큼이나 얼마나 다작을 하고 있는지도 놀랍습니다. 동 세대 독자들로부터 어떻게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게 했는지도 알겠고요. 피프티 피플시선으로부터,,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목소리를 드릴게요가 말하는 방식은 굉장히 다르지만,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가 925일 공개된다고 하네요. ‘괴랄하다는 평을 받는 이경미 감독이라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번 놀아보자, 작정하고 쓴 것 같은 이 소설이 어떻게 영상화되었나 궁금하네요. 김지영과 안은영이 동일인물이었다는 걸 확인했지만, 저의 착각에 그다지 위로는 되지 못했습니다.

 

#보건교사안은영 #정세랑 #민음사 #넷플릭스 #민음사의그녀정유미 #김지영과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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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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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정세랑 작가의 첫 SF 단편집입니다. 2010년 초기작부터 2018년 최근작까지 정세랑 작가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맛볼 수 있습니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잘린 손가락을 찾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아이, 외계에서 온 거대 지렁이들, 고양이 인간, 날개가 자라는 천사, 묘지를 헤집고 시신을 파먹는 구울이 등장합니다. 정말 발랄하죠? 캐릭터만 보면 판타지 소설 같지만, 지구 밖 행성을 오가고 미래와 과거가 현재와 엮이는 SF 소재들이 다채롭게 펼쳐집니다.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환경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달까요. 인간의 멈출 줄 모르는 욕망의 끝은 결국 파멸이라는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누구보다 지구 환경에 대해 걱정하죠. 유의미하지 않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변화를 실천하겠다고 마음먹는 사람들에게는 묘한 양가적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함과 함께 결국 인간은 파멸하고 말 것이라며 그 끝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요. 인간이 멸종해야 다른 종들이 살지 하는 의식 말입니다.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작가의 심정이 소설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동일 저자의 다른 작품 시선으로부터,21세기의 눈으로 바라본 20세기 여성이라면, 목소리를 드릴게요23세기의 눈으로 예측해 본 21세기라는 느낌입니다.

 

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작가의 말, 264)

 

여성주의 서사를 넘어 종 차별 문제까지 건드리며 환경 문제를 유쾌 발랄하게 다루는 그의 소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목소리를드릴게요 #정세랑 #아작 #에코페미니즘 #리틀베이비블루필 #리셋 #7교시 #모조지구혁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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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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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 동성애자,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사회적 이슈로 논의되는 것과 내 딸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거리가 있을 때는 더 분명해 보이고, 거침없이 발언할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하늘 높이 짙은 구름처럼 불길하고 불쾌하던 것들이 폭우가 되어 쏟아지고, 나를 훑고 지나가 내 삶의 자리에 고이기 시작하면 확고해 보였던 세계가 얼마나 허술하고 불완전한지 알게 됩니다.

 

그동안 박상영, 김봉곤 작가의 소설에서 잠깐씩 커밍아웃한 화자의 엄마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당황스러워하고, 끝까지 부정하고, 교정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주변의 시선과 반응에 민망해하고, 아들을 원망했죠. 그런데 이 소설은 좀 더 엄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시도합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딸과 딸의 동성 연인을 대하고, 그 불편함 속에서 이해되지 않는 딸의 근처를 배회하고 애써보기도 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말이죠. 엄마의 시선만 빌려 성 소수자 문제를 다루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딸의 성 정체성 문제는 엄마의 이야기 중 하나일 뿐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부터 치매, 요양병원, 요양보호사와 같은 단어들이 폭우가 되어 저에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 소설에서 상세하게 묘사되는 그 이야기들이 묵직하게 다가오더군요. 누군가에게는 시간강사로 일하는 딸의 이야기가, 혹은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받게 되는 편견과 차별이, 차별받는 이들의 주변에서 배회하지만 한 걸음 더 내딛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딸에대하여 #김혜진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폭우가되어고이는이야기 #배회하고주저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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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방문객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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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손경애는 3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을 챙기기 위해 급하게 혼자 귀국합니다. 아들이 주도하여 지은 양평의 주택은 마당에 수영장이 있고,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삼층집입니다. 잠시 숨을 돌리는 중에 초인종이 울리고 두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아들과 절친했다던 친구 커플이 며칠이나마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고 싶다며, 그렇게라도 친구에게 진 신세를 갚고 싶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아들을 생각해주는 마음과 정성이 고마워서 이번 3주기 생일은 함께 보내자고 합니다.

 

아들 친구 커플은 정성껏 청소하고, 요리하며, 아들의 생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조금씩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 자신은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그는 이 집과 아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집의 설계를 자신이 했다고 하고 말이죠. 여자애의 손가락에 있는 북두칠성이 새겨진 반지는 어딘지 익숙하다 싶더니만, 죽은 아들의 방에 있는 반지와 같은 모양입니다. 아들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주저하며 말했었죠.

 

죽은 아들의 비밀을 밝혀가는 스릴러처럼 느껴지죠? 이 소설은 위의 세 인물이 화자가 되어 닷새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공통의 상실을 경험했지만,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아픔들.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다는 알 수 없었던 가족의 뒷이야기. 집의 구조처럼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가족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두방문객 #김희진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너희들누구니 #내집에온이유가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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