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문객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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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손경애는 3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을 챙기기 위해 급하게 혼자 귀국합니다. 아들이 주도하여 지은 양평의 주택은 마당에 수영장이 있고,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는 삼층집입니다. 잠시 숨을 돌리는 중에 초인종이 울리고 두 방문객이 찾아옵니다. 아들과 절친했다던 친구 커플이 며칠이나마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고 싶다며, 그렇게라도 친구에게 진 신세를 갚고 싶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아들을 생각해주는 마음과 정성이 고마워서 이번 3주기 생일은 함께 보내자고 합니다.

 

아들 친구 커플은 정성껏 청소하고, 요리하며, 아들의 생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조금씩 이상한 점이 보입니다. 자신은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데, 그는 이 집과 아들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집의 설계를 자신이 했다고 하고 말이죠. 여자애의 손가락에 있는 북두칠성이 새겨진 반지는 어딘지 익숙하다 싶더니만, 죽은 아들의 방에 있는 반지와 같은 모양입니다. 아들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주저하며 말했었죠.

 

죽은 아들의 비밀을 밝혀가는 스릴러처럼 느껴지죠? 이 소설은 위의 세 인물이 화자가 되어 닷새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공통의 상실을 경험했지만,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아픔들.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다는 알 수 없었던 가족의 뒷이야기. 집의 구조처럼 분리되면서도 연결된 가족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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