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 불만족 - 완전판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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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완전판부터 읽었기때문에 원래의 오체 불만족은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 아마, 이 내용과 거의 같고 뒷부분만 보완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왜 완전판을 낸거냐, 돈벌기 위해서인가, 라는 -조금은 비딱한 생각으로 펼친 이 책은 글쎄.. 무던했다. 뭔가 감동이라기 보다는 음, 그렇군-하는 심정으로 읽어내려갔다. 아무것도 못느낀채 책을 덮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이 좋았다. 정말 그랬다. 마지막, 장애인이라는 것도 하나의 껍질이 되어버렸다.. 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지 않다. 오체불만족이란 책 속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이 용감한 발언에 새삼 놀랐으며 다시 한번 책을 정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 전체를 뒤집을 수도 있는 이야기다. 솔직함에 일단 경의를 표하고 싶다. 누구나 자서전 속의 모습은 정말 자신과는 다르다. 그렇지만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것은 책 안의 자신은 이미 자신의손을 떠나 하나의 독립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넘어가버린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당당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이길 원한다. 이 점은 정말 존경할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으로 역격을 딛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가며 성공을 누리는 것... 그런게 좋아보인게 아니었다. 자신의모습을 떳떳하게 보일 수 있는 그 용기가 부러울 뿐이었다. 완전판이라기보다는 진실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이 새로운 개정판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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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국인.한국경제 - 만화로 보는
이원복 지음 / 동아출판사(두산)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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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꽤 오래전에 발간된 책이다. 경제라는 것은 매초 매분마다 달라지는 것이므로 지금 읽는다면 많은 부분 안맞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세부적인 부분은 물론 꽤 지금과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 서양과 일본, 우리나라와의 체계적인 비유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로 잘 집어냈다. 한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놓치지 않지만 이 책은 그래도 시종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점치고 있다.너무 낙관적이라 조금 당황한 점도 몇군데 있었으나 그래도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살짝 흐뭇한 책이다. 왠지 이대로 되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조차 든다. 덤으로 용기까지 얻게 되는 묘한 경제이론서다. 게다가 이 책의가장 어마어마한 장점.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 경제라는 다소 딱딱한 학문을 이렇게 즐겁게 만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한국 경제에 대해 구체적이지만 평이한 시각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중고교생이 본다면 무엇보다 괜찮은 경제 참고서가 될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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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으려 애쓰지 말라
오쇼 라즈니쉬 지음, 장순용 옮김 / 들녘미디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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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이 가진 모든 개념들: 사랑 고통, 외로움, 고뇌, 신뢰, 운명... 이것들을 잘 꿰매고 촘촘히 엮어서 한벌의 옷이 되었다. 가볍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거나 불편하지도 않다. 인생에 대한 철학을 중심 내용으로 삼고 있지만 삶에 대한 애정때문에 딱딱하지는 않다. 세상에 초월한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을 잡고 싶어한다.

.. 라즈니쉬의 이 책은 자신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고 타이르고 있지만 오히려 내게는 자신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지침서로 읽혔다. 인간안에 내재화된 가치는 그 자체로 추상적이고 모호스럽지만 라즈니쉬는 그 가치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담담하게 펼쳐놓는다. 그것들은 모든 인간이 공통으로 가진 감성이자 번뇌이기때문에 공감하기는 쉽지만 사실, 완전히 가슴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울수도 있겠다.

내용이 난해하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가진 가치들, 상념들이 너무나 아득하기때문이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잡을 수 있을듯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잠자기 전 한편씩 읽기좋은 책이다. 한꺼번에 많이 읽으면 오히려 심란할듯한 내용들이 몇 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이불속에 누워 읽기에 딱 좋은 책이며 그 감성에 딱 맞추어 나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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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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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에 참 회의로운 시대이다. 나오는 책들도 하나같이 염세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물리적, 화학적 작용으로 단정내리는 설은 이미 발표되어 인정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간지러울정도로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우울해도 사랑이라는 것에 지쳐버린 상태라도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그 모호한 감정을 믿고 싶어지게 만든다.

만화로 구성되어 빨리빨리 읽히지만 남는 여운은 상당히 강하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수도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왠지 잡아낼수 있을것 같은 착각아닌 착각도 든다. 힘들때 응급조치로 유용한 처방약과도 같은 책이다. 잠시 미소할수 있는 여유를 주는 효과를 낸다. 따뜻한 커피와 복용하면 좀더 약효가 지속된다. 선물용으로도 가능하게 포장해 놓았는데 그야말로 선물하기에 딱 알맞는 내용이기도 하다. 장황한 글보다 감성어린 만화 한컷이 어쩔때는 훨씬 소중하게 다가옴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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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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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을 좋아한다. 그 괴이한 감성과 의외로 섬세한 연출, 그리고 그가 그리는 비뚤어진 세상이 나는 마음에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팀버튼의 팬으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그렇게 집은 이 책을 읽고난 후 느낌은 굉장히 묘했다. 절반도 채 이해하지 못하겠는데도 불구하고, 왠지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본적으로 그의 영화에 깔린 소외감이 이 책안에서는 더 진하게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의 괴기스런 코드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 책은, 확실히 그의 영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좀더 거칠다.

다듬어지지 않은 팀버튼의 사고를 읽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그렇지만 잘 삼켜지지 않을것이다. 생굴을 우물우물거리고 있는 느낌이다. 미끄럽고 비린내가 조금 난다. 차가운 날 것이지만 확실한 존재감이 드는 소설이다. 절대 어렵지도 않지만 결코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는 기묘한 책이기도 하다. 우울할때 읽으면 별로 정신건강에 좋지는 않을 단편조각들. 팀버튼을 이해할 자신이 있다면 즐겁게 읽을수 있을것이지만 그의영화에 불만을 가진 사람이라면 접근금지시켜야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우울하게 한번 지켜보자. ...그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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