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꼭 알아둬야 할 구글의 배신 - 왜 구글은 우리에게 치명적인가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황희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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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해지지말자(Don't be evil)'는 모토로 더욱 유명한 구글이 배신을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네이버가 2/3를 찾아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구글의 영향권에서 아직은 한숨돌릴 수 있겠다싶지만 내 스스로 돌아보자면 검색은 차치하더라도 지메일과 구글문서, 캘린더, 피카사, 구글톡, 지도까지 핸드폰과 싱크하여 쓰고 있기 때문에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닌 셈입니다.이 책은 그래서 더욱 눈을 반짝이며 읽게 되더군요. 이 책<당신이 꼭 알아둬야할 구글의 배신>은 권력이 집중되고 독점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기업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 조목조목 집어주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구글의 영향권이 문제가 아니라 차라리 '네이버'를 대입해도 한국에서는 그 걱정이 비슷한 맥락에서 위험하니 산너머 산인셈이죠.

 

우선 저자가 제기하는 구굴화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저자는 사람의 구글화, 세계의 구글화,지식의 구글화,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기억의 구글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람의 구글화란 검색포탈은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고 복사하고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구글화는 구글이 일관된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지만 구글은 프랑스와 미국,중국에 그 정부가 요구하는 수위에 따라 다른 정보를 내밀고 있다는 것이고, 지식의 구글화는 현재 구글이 진행하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말하고 있는데 구글은 미국내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보관되어있는 20세기에 출판된 수백 만권의 책을 복사하여 디지털북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합니다. 이는 저작권 뿐만 아니라 독점부분에 대한 법적 분쟁이 남아있어 아직 상용화하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일을 벌인 셈인 것 같아요. 이런 일이 가능한 데에는 미국이 군대,의료,교육분야에서 철저히 공공기능의 실패라는 역사를 구글이 교묘히 이용하여 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우리도 각성해야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랜 역사동안 인간은 지식이라는 도구를 책으로 만들어 기록하고 보관해왔는데 구글은 그 모든 지식을 차라리 내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 일을 벌이겠다며 나선 것이니까요.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런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의 구글화는 커스터마이징된 검색을 통해 얻은 한결같은 정보때문에 개인이 다른 관점에 대해 생각해볼 개방성과 심사숙고의 과정이 줄고, 의견과 관심이 한 방향으로 공고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부분은 작년에 읽었던 엘리 프레이저의 <생각 조종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나라 네티즌의 정서는 그동안 구글은 그나마 객관적이고 네이버는 마치 정치적 간신배로 여기며 업신여겨왔습니다. 여당에게 불리한 뉴스를 필터링하거나 최근에는 새누리당의 사전의미를 편집(?)하는 통에 탈퇴운동까지 벌어진 적 있을 만큼 노골적이었으니까요.이 책의 저자인 시바 바이디야나단이 네이버를 보면 뭐라고 그랬을까요? 구글은 많은 사람들이 페어플레이정신의 착한 기업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본질은 이윤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광고회사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정책을 연구했다면 정말 입에 거품을 물겠습니다. 

 

책 제목이 '구글의 배신' 이라고 되어있지만 원제는 'The googlization of everything'이더군요. 이 책은 구글을 비판하자는 것보다는 구글을 맹신하기보다는 좀 더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구글링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 듯합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구글에게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는 소리니까요.사실 구글의 성공신화는 고객에게 제품을 들이미는 게 아니라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찾아내서 해결해주면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고객이 아니라 고객의 관심사, 고객정보가 필요한 회사에게 받아내면 된다는 논리를 성공시켰지요. 문제는 '언제까지 어느 수위까지'일 것입니다.

 

권력의 집중은 구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나 사회의 모든 면에서도 독점세력에게는 필연적으로 부패의 단초를 제공하니까요. 타임지가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게 최근 몇년 전이지요. 하지만 주인공인 '당신'이 그 블랙홀에 빠지게 된다면 '당신'은 자신이 어떤 파국으로 빠지는지 감을 잡지도 못한 채 '당신'의 정보를 맘껏 빼앗기고도 자유롭다는 허망한 착각속에 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매트릭스>에서 사람들이 현실세계로 뛰어들 때 먹는 알약 '레드 필' 같은 존재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이 레알 번역투입니다. 그다지 어려운 논리는 아닌데 문장과 맥락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지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문장이 다듬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92페이지에도 '더물어'-->'더불어' 오타가 있고요. 하지만 시바 바이디야나단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우려가 조만간 종식되지도 못할 듯하니 우리는 항상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의 검색결과를 100퍼센트 믿지는 마세요,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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