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새로운 기회가 온다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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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11년, 그러니까 작년에 개최되었던 '서울디지털포럼'을 한권의 책으로 요약해서 읽게 되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존경하는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니콜라스 카같은 분들의 강연내용을 접한다니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지요.이번 포럼의 키워드는 '초연결사회'였습니다. 저처럼 15년이상을 IT업계에서 일했고,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시대의 지식격차 해소 및 사회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킹을 주제로 한 자리라고하니 더욱 눈이 반짝반짝거렸습니다.

 


 

시작은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자였던 래리 킹의 추천사로부터 시작하더군요. 통신업계에 종사한다면 '연결' 에 주안점을 주라. 또한 정직하고 기회앞에서는 몸을 움츠리지 말라. 위험은 기꺼이 감수하라. 우리에게 '연결'이란 무엇인지 그 가치를 한번 생각해보면서 책장을 넘기게 되더군요.특히 강연후 질의응답시간에 인상적인 부분은 인터뷰어로써 줄곧 논란의 여지가 있어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 어려웠을텐데 혹시 지금 신념을 밝혀주실 만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밝힌 적없지만 낙태도 여성의 권리"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네요.


 

가장 기대했던 챕터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메세지였습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많은 분들이 알듯 <Ms.>란 최초의 여성잡지의 편집장을 15년간 보내면서 성역할과 아동학대,비폭력 분쟁해결, 토착민문화, 평화운동에 적극 참여한 활동가로  <내면으로부터의 혁명>이란 책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번에 그녀는 서울디지털포럼의 최초의 여성기조연설자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몇개의 대목을 발췌해 보겠습니다.

 


 

- 유럽 사람들이 들어서기전의 미대륙이나 인도에서 쓰이던 토착어에는 성의구분이 없다. 사람은 그냥 사람일뿐, '남자'나 '여자'를 따로 지칭하지않는다. 내 체로키족 친구중 하나는 열두 살이 되기 전까지 영어를 놀랐는데 지금까지도 인칭대명사를 혼동하곤 한다

- 디지털 기술로 아기를 기르거나 넘어진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수응 없지 않은가? 유대감은 오감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 미국의 '민주주의'개념은 그리스가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문화를 모델로 삼았다. 그리스에는 노예제도가 있었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인디언부족 연맹에서 아이디어를 찾았고, 미국의 참정권 운동 또한 인도여성들이 누리는 권리에서 귀감을 얻었다. 제주도에 와보니 해녀 문화와 자신의 몸뚱이인 섬을 스스로 창조했다는 여신이야기가 눈에 띈다.

 

스타이넘은 특히 디지털시대의 연결을 위해 성별과 인종,계급과 지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오감"으로 만나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더군요. 텍스트로만 읽어도 굉장히 울림이 있는 강연내용이었습니다. 그외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전 편집장 출신인 니콜라스 카의 메시지들도 참 좋았습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날카로운 비판은 많은 부분이 공감되더라구요. 지금 인류의 역사는 전기,전화,TV,컴퓨터,모바일 그리고 이제 그 기술들이 통합되고 연결되는 새로운 디지털기술의 시대가 도래했잖아요? 많은 이들은 '어차피 인프라와 기술이 대세'라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니콜라스 카는 사회가 진정 발전하려면 스스로 연결을 끊을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하더라구요. 멀티플레이 기술만 익히지말고, 홀로 있는 시간을 누리고, 어떤 방해도 없이 일대일로 일에 집중하며, 스스로 몰입하여 사고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 맞습니다. 짝짝짝!

 

마르셀 로젠바흐는 위키리크스와 기존 미디어가 손을 잡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는데 아예 책으로 냈다고 하니까 책<위키리크스>를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널리즘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더군요. 줄리아나 로티치는 2011년 <가디언>이 선정한 100대 여성중 한명이자, 기술분야 세계2대 여성으로 선정된 사람인데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 우샤히디'를 통해 전세계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오픈소스를 통해 공헌하게 된 이야기는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아주 유명한 세계석학들과 카톡과 넥슨,미투데이 사장까지 발언대에 나오기에 디지털 기술시대에 그속에서 아날로그적인 존엄한 가치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논의할 줄 알았는데 비아콤,CNN이나 KT, SK등에서 나온 분들은 기업홍보를 중점적으로 하시더군요. 이 스마트시대에 좀 더 모바일 생태계안에서 사업자들도 좀 더 공익적인 비전을 공유하는게 협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는 연설자중 하나였죠. 가상합창단 작곡가 겸 지휘자인 에릭 휘태거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의 50개국 이상의 사람들에게 악보와 지휘동영상을 올리고 그것을 보고 참여한 2700여명의 동영상을 가지고 만든 합창영상입니다.디지털을 이용한 집단지성의 힘인거 같아서 함께 공유하고자 올리면서 제 서평은 마치겠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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