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식욕 진짜 식욕 - 가짜 식욕이 당신의 몸과 마음을 망친다!
캐런 R. 쾨닝 지음, 윤상운 옮김 / 예지(Wisdom)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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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쉐프의 프랑스요리집이나 유명한 부페에 갔을 때 눈을 반짝거리거나 침을 흘리지도

않고 편안한 표정으로 "지금은 배고프지 않아요."아, 이제 배불러서 나는 그만 먹을꼐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럴 때 아주 충격받는 표정으로 어쩌 저런 멘트를

던질 수 있지? 외계인아냐?하고 놀라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섭식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책<가짜식욕 진짜식욕>은 10년간 먹는 것과 다이어트로 인해 몸과 인생이 피곤했다가

이제 섭식장애 전문 심리치료사가 되어 심신과 영혼이 행복해진 커렌 케이닉이 쓴 책입니다.



커렌 케이닉은 강력하게 다이어트엔 실패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뜻은 처음으로 비합리적이고

성취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패할 거라는 말을 비틀어서 한 말이더군요.철저히

음식을 제한하며 박탈감을 느끼거나 몸이 땡기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치심과 죄의식을 느끼는

일에 대해 아주 경계를 해야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짜식욕은 몰까요? 커렌 케이닉은 우리에게 "정말 배고파서

먹고 있나요?"라고 묻습니다.어의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이더군요. 대부분의 다이어트방법을 살펴보면 소식을 권장하고 배고픈 것은

참으라고 하잖아요.배가 고픈 것은 우리가 느끼는 정상적인 감각인데 말입니다.

 

저자는 이 책<가짜식욕 진짜식욕>에서 살이 찌는 건 이런 '진짜 식욕'이 아니라 '가짜 식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몸은 실제로 배고프지 않은데 마음이 배고픈 그런 현상을 경계하라는

거죠. 즉 우울하거나 슬플 때, 화가 나거나 또 불안할 때 뭔가를 먹고 있다면 이미 '가짜 식욕'의

노예가 무의식중에 되어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감정의 문제를 음식으로 풀려

하지말라고 조언합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마음이 허전한 '가짜 식욕'때문에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또 먹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이 책이 맘에 들었던 점은 무조건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려 할 필요도 없고

체중계와 폭식,음식거부,다이어트,금식,음주등에 대해서 '전부 아니면 전무', '옳은 행동아니면

나쁜 행동' 으로 극단적 이분법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방향성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내는 소리를 경청해야한다는 조언은 정말 매력적이죠.


그리고 운동에 대해서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해야만 한다, 할수 밖에 없다'는 믿음 또한

사실이 아닐 뿐더러 비생산적이라고 말하는 점도 그렇고요.

 


 일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기술들 중에 재미난게 많더군요.

 

- 접시에서 자주 고개를 든다.

- 이따금 수저를 내려놓고, 그것이 손의 일부라고 여기지 않는다.

- 3,4분에 한번씩 자신에게 배가 아직도 고픈지,부른지,만족스러운지 질문을 한다

- 어제 먹은 것이나 내일 먹을 것이 아닌 지금 앞에 놓인 음식에 집중한다

- 다른 사람의 접시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개의치않는다.

 

그외에도

 

- 실컷 운다

- 내 몸을 거울에 비춰보며 키스를 날린다

- 다이어트서적을 모두 버린다.

- 음식을 '좋은'음식과 '나쁜'음식으로 나누는 생각을 마음껏 비웃는다

 

등도 흥미있었습니다.저칼로리음식과 브로콜리만 먹어야한다고 말하지않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음식을 먹고 만족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거죠.배가 고플 때 무엇이 먹고 싶은지 끈질기게 내자신을

탐구하고, 그렇게 선택한 음식의 맛을 깊이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게 바로 몸과 마음이 모두

행복해지는 다이어트 방법이겠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기위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힘들겠지요.그것이 정말로 편해지는

데에는 실제로 1-2년 걸리는 경우가 많다네요.그렇기는 해도 매일, 매 끼니마다 조금씩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고 내디딘 한걸음한걸음을 스스로 칭찬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비결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다지 먹을때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식사를 할때 대지,자연,지구의 인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마인드는 정말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에 대해서 꼬집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책은 초반부터 문장을 해석하는 데 고단함을 느꼈어요. 예를 들어 아래문장을 봐주세요.



이 어색한 번역체문장들이 너무 잦아서 책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게 참 아쉽습니다.

동병상련을 '동변상련'이라고 쓰질 않나. 


하지만 내 몸과 소통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서는 중요한 메세지를 얻은 것 같네요.

저처럼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은 그런 식사습관이 태도의 문제이며 삶의 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이해했으니 이제는 좀더 음식의 식감,촉감,맛, 온도, 향기에 집중해서

먹는 즐거움에 빠져봐야겠습니다. 특히 감정적 식습관과 감정적인 배고픔을 구별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해봐야겠어요. 번역투는 괴로웠지만 내용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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