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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를 보며 "스무고개 탐정?", "마술사?" 특이한 등장인물 설정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렇게 특이한 별명으로 불리는 아이들은 이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어떤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을까? 누가 착한 아이일까?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평범한 초등학교 교실, 그 곳에 평범하지 않은 한 아이가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마법사, 그 아이는 카드 10장으로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 프라모델 황금전사를 사고 싶어 안달이 난 문양이까지도 한자학원비 3만원을 카드 10장에 쏟아붓고야 말았다. 그 일로 평범하지 않은 또 다른 한 아이, 스무고개 탐정을 만나게 되고 스무고개 탐정은 문양이의 학원비 3만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본격적으로 추리를 시작한다.

스무고개 탐정이 마술사로부터 카드마술의 비밀을 알아내고 끝이 났다면 책을 덮으면서 무척 허전하고 아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본격적인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추측했던 것 과는 달리 마술사와 스무고개 탐정은 서로 대립되는 그런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한 우정을 보여주는 훈훈한 관계가 된다. 잘못을 뉘우친 마술사가 사라지면서 스무고개 탐정과 아이들은 우정, 용기,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리고 사건은 내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난다.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흥미진진하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무리하거나 과하지 않다. 그래서 더 공감대가 형성이 되고 100명의 아이들에게 1위라는 선택을 받게 되지 않았나싶다.
이야기 속에 특별히 교훈을 담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작가의 코멘트가 있었지만, 사실 이야기 속에는 많은 교훈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 친구를 구하려는 용기, 잘못된 일에 대한 도전 등등 스토리 그 자체에 아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전달해주고 있다. 연필로 그려진 삽화까지 이야기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주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더욱 흥미로웠다. 어린이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을 법한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 속에는 어른들이 쉽게 넘겨버릴지도 모르는 소중한 무엇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아이들의 마음이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문양이의 방에 황금전사가 놓여져 있을 때, 마치 나도 어린 아이가 된 것 처럼 절로 환한 미소가 지어졌던 것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