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대역습 - 감정 폭발하는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부모의 열린 마음
로즈 그린 지음, 김세영 옮김, 천근아 감수 / 물푸레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는 감정을 폭발하거나 말썽이 심한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또 바람직한 성향으로 말을 항상 잘 듣는 아이도 아니다. 평범한 6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말을 잘 듣기도 하고 때로는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그래도 평범한 아이들과 조금 다른 점을 찾아본다면,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감성적이어서 상처를 잘 받고 별일 아닌 것에 울음을 잘 터뜨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도 엄마의 강제적 훈육이나 혹은 부드러운 타이름으로 금새 해결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이아의 마음을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또 때로는 바른 아이가 되었다가도 때로는 말썽꾸러기로 변해버리는 일관적이지 않은 우리 아이의 감정 중에서도 후자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표지에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었다. 바로 "부모의 열린 마음!", 이 단어가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감정을 폭발하는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유를 알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가 쉽게 화를 내는 것은 학습장애와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된다고 한다. 즉 융통성과 욕구좌절에 대한 인내, 문제해결력과 같은 기술의 발달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할 수 있을 때 잘한다"고 말한다. 책속에서는 힘든 문제나 충족되지 못한 기대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 플랜을 제시한다. 그 플랜들은 각각 플랜A, 플랜B, 플랜C로 불리운다. 플랜A는 직접적 강요의 방법이다. 즉, "안 돼", "넌 OO해야 돼" 등으로 문제를 대응하는 방법이다.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방법에서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이 폭발하는 아이들은 이 방법에서 바로 감정이 폭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랜C는 일시적으로 기대치를 완전히 낮추는 것이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갈때마다 문제행동을 일으킨다면, 아이와 함께 슈퍼마켓에 같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슈퍼마켓에 같이 갈 상황이 발생되지 않고, 문제행동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만 할 수는 없다. 그럴때는 플랜B로 접근을 하는 것이 좋다고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플랜B이다. 플랜B는 공감하고, 문제를 밝히고, 초대하는 세 단계로 연결되는데, 아이의 문제상황을 이해하고 그 문제를 밝혀서 함께 협의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방법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가 유난히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해주었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부모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TV프로그램속에서도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며 놀라는 모습을 매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육아서를 읽을 때 마다 잘못된 사례들이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항상 부끄러워진다. 화가 났을 때 우리 아이에게 무심코 던졌던 말 한 마디가 그대로 전달이 되어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러한 기회로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둘째아이 출산 후, 엄마 스스로도 감정기복이 심하여 큰 아이의 교육에 소홀했던 기간동안 아이에게 작은 일에도 무작정 화부터 내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읽을 생각도 없이 상처를 준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 아이의 대역습이 아닌 엄마의 대역습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사례제시를 많이 해주고 있다. 그 사례들을 읽고 있으면 부모로서의 나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그 부분에 있어서 특히 도움이 되었다. 육아서를 읽을때면 항상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분이다. 그만큼 내가 육아에 대한 공부와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읽은 육아서 한 권으로 다시한번 좋은 엄마로서의 마음을 다잡아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