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잔 - 행복한 부자가 되는 첫 그림책!
토니 타운슬리.마크 세인트 저메인 글, 에이프릴 윌리 그림, 김경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얼마 전에 우리 아이가 이것 저것 계속 사달라고 졸라대기에 "엄마 돈 없어."하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때 우리 아이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은행에서 찾으면 되잖아."였는데요. 우리 아이는 언제든지 은행에만 가면 돈이 계속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은행에도 돈 없어."하고 대답을 하였지만, 뭔가 계속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부터라도 슬슬 경제교육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가끔 아이에게 '아빠가 열심히 일하시는 덕분에 우리가 편안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재미있는 책도 보고, 예쁜 옷도 입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준 적은 있는데요. 아직 십원자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에게 경제교육은 조금 이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미리 준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던 중 읽기만 하면 저절로 저축과 소비, 기부가 된다는 동화책이 있어 바로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세 개의 잔>입니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 꼬마아이가 8살이 되던 날,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세 개의 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요. 아이는 그 세 개의 잔과 함께 용돈을 받기 시작합니다. 부모님은 이제부터 재미있는 모험을 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세 개의 잔은 각각 쓰임이 달랐는데요. 첫 번째 잔은 "쓰기", 두 번째 잔은 "모으기", 세 번째 잔은 "나누기"를 위한 잔이었습니다. 용돈을 받으면 세 개의 잔에 나누어 넣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어느 정도 모인 잔 중, "모으기"잔을 들고 은행으로 가서 예금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또 "쓰기"잔에 모은 돈으로 원하던 야구 장갑을 사게 되고, "나누기"잔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데 쓰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이는 "쓰기"잔을 제일 좋아하지만, "모으기"잔과 "나누기"잔도 참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재미있는 모험은 주인공 꼬마 아이가 자란 후, 그의 아들에게서도 시작됩니다.

 

 

동화의 내용이 끝이 나면 실전편이 등장합니다. 세 개의 잔으로 시작하는 모험을 설명해 놓은 "세 개의 잔 사용법"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아주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직 우리 아이는 용돈을 받고 있지 않지만, 용돈을 받기 시작할 시점에서 이 책의 내용처럼 세 개의 잔과 함께 시작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똑똑한 경제수업"에서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설명해주고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 은행에 관한 이야기, 합리적인 소비방법, 절약하는 습관 등등 아이들의 경제교육에 도움이 되는 글들이 적혀있어서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누면 행복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돈이지만 아주 큰 마음으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글들이 실려있어서 더더욱 유익했습니다.

 

 

동화 속에서는 거창한 경제 용어나 어려운 이론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화하나로 책 속의 아이들과 책을 읽는 아이들은 저절로 경제교육을 받습니다. 특별한 상황이나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어 더욱 크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경제교육을 위한 동화이지만, 저 또한 저의 경제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얼마전 유치원에서 작은 저금통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한달여간 틈틈히 그 저금통에 작은 돈과 큰 마음을 넣으며 나눔을 실천하는 것인데요. 마침 이 책을 읽고 기쁘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세 개의 잔>이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와 더욱 행복한 한달을 보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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