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사실 결혼 전에도 칵테일 바 보다는 호프집을 주로 다녔고, 소주나 맥주를 즐겼기에 칵테일은 왠지 고상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맛있고 어려지 않은" 홈메이드 칵테일이라는 제목에 무척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칵테일이라고 하면 재료도 좀 더 특별할 것 같고 또 도구도 다양하게 준비해야할 것 같은 생각에 과연 쉽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책을 펼쳐보고 난 후에는 그 의심이 100%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손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또 한 잔을 마시기에 갖추고 있어야할 재료들이 많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칵테일을 즐겨마실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재료들을 갖추고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몰랐던 칵테일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어 책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책을 펼쳐보면, 총 8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과일&야채 칵테일, 피로와 건강에 좋은 칵테일, 무알코올 칵테일, 홈파티용 칵테일, 디저트 칵테일, 허브 칵테일, 소다수로 만든 칵테일, 고급 칵테일로 나누어져 각각 적게는 5가지에서 많게는 9가지의 칵테일이 소개되어 있다. 본격적인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기에 앞서 칵테일에 쓰이는 기법, 도구, 글라스, 주류, 시럽 들이 먼저 소개되어 있어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배울 수 있다. 본격적으로 레시피 소개를 보면 들어가는 재료, 장식, 글라스까지 함께 소개해주고, 사진과 함께 만드는 과정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 칵테일을 만들때 실수하거나 놓칠 수 있는 점을 팁으로 제시해주고 있어서 칵테일을 좀 더 쉽고 제대로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알코올 칵테일과 디저트 부분이었다. 나는 술을 잘 마시고 즐기는 편이지만, 현재 임신 8개월이고 또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당분간은 술을 할 수 없을 듯 하다. 게다가 남편도 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무알코올 칵테일은 무척 반가운 레시피였다. 또 디저트로 먹을 수 있는 것도 아이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기에 더욱 마음에 들었다. 칵테일 만드는 것이 익숙해지면, 마지막 파트의 고급 칵테일도 만들어보고 싶다. 아직 레시피를 보며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주말에 만들어보고 싶은 칵테일을 체크해두었다. 아이를 위한 초코홀릭과 무알코올로 만든 퓨어메론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아직도 칵테일은 조금 낯설게만 느껴진다. 칵테일바에서 칵테일을 먹었던 기억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서 내가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 더이상 칵테일은 낯선 음료가 아닐것 같다. 언젠가 손님을 초대해 직접 만든 칵테일로 어깨 으쓱해지는 그날을 고대하며 <홈메이드 칵테일>책의 도움으로 좀 더 칵테일과 가까워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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