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마중 -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일, 가족에세이 그림책
박완서 글, 김재홍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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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는 편이기에 태교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입덧이 심하거나 몸이 힘들 때, 때로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증이 찾아올 때에는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 또한 입덧기간에는 몸이 많이 힘든 편이기에 임신이라는 상황을 원망한 적이 있습니다. 늘 나쁜 생각만 하고 아이를 위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유산이라는 슬픔을 겪고 난 뒤에는 그 힘든 입덧도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엄마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슬픈 경험이었지요.

  품에 아기를 앉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책 표지부터 감동적인 책 <아가마중>은 지금 저에게 너무나도 의미있고 딱 좋은 책입니다. 故 박완서님의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무척 의미있는 책이지만, 지금 저의 뱃속에는 곧 5개월에 접어드는 둘째아이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의 글, 그림 모두 저에게는 무척 좋은 태교가 되고 있습니다. 책 표지의 인자하신 할머니는 마치 돌아가신 저의 외할머니를 너무 닮아서 느낌도 더욱 새로웠습니다. 지금 저는 곧 태어날 아이까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책의 표지처럼 저도 외할머니의 품에 안겼던 때가 있었겠거니 싶은 마음에 더욱 포근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에 임산부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공감가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번 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그 누구라면 아마도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많을 것입니다. 아기를 갖고 나서는 좋은 것만을 챙겨먹는 엄마의 마음,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 소중한 아기의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더 좋은 것을 찾는 엄마의 마음, 좀 더 믿음직스러워지는 아빠의 마음, 아기에게 이야기를 선물해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 등등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어서 읽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책이랍니다. 할머니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적어내려간 작가 박완서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잔잔하게 밀려오는 감동이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답니다. 제가 임산부이기에 더욱 크게 와 닿는 책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책이 될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정의 달인 5월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 책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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