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나누기는 싫어요!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4
카트리네 마리에 굴다게르 지음, 시리 멜키오르 그림, 정영수 옮김 / 책속물고기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것을 친구와 함께 나누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우리 아이 또한 자신의 것에 대한 욕심이 있어 친구가 집에 놀러오기라도 하면,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면서도 그것을 친구와 함께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과 갈등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큰 무리 없이 잘 지내는 편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해 본 일은 없습니다. 주변의 혹은 커뮤니티 카페에서 아이가 자신의 것을 너무 쉽게 양보하거나 빼앗겨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친구와의 갈등은 없어 좋긴 하지만, 늘 먼저 양보를 하고 늘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엄마의 마음은 속상하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제가 어릴 때에도 비슷한 성격의 아이였습니다. 늘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늘 친구들이 달라고 하면 바로 건네주는 순한 성격의 아이였습니다. 그때는 지금하고는 달리 친구에게 주지 않으면 혼날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마음이 들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엄마가 속상해 하시곤 했는데요. 자신의 아이가 착하고 바른 것은 좋더라도 손해를 본다거나 또 기를 못 펴는 것 같다면 엄마의 입장에서는 무척 답답하고 속상할 것 같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듯,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나누고 싶지 않은 마음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동화책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를 나누기는 싫어요!>입니다. 

  주인공 리디아는 친구 타네와 함께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타네는 그야말로 리디아의 단짝 친구입니다. 둘은 언제나 함께 그네를 타고, 장난감 놀이도 하며 초콜릿도 나누어 먹습니다. 타네가 자기 것을 빨리 다 먹어버리고는 리디아에게 초콜릿을 또 달라고 하지만, 리디아는 단짝친구인 타네에게 초콜릿을 나누어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리디아의 집에 놀러온 타네, 리디아의 엄마가 마치 자신의 엄마인 것처럼 다정하였어요. 타네는 리디아의 엄마에게 티볼리 공원에 같이 가도 되냐고 물었어요. 리디아의 엄마는 허락하셨답니다. 하지만, 리디아의 속마음은 달랐어요. 엄마와 단 둘이만 가고 싶었거든요. 리디아는 옆집사는 콧수염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할아버지는 "단짝 친구라고 뭐든지 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니야."하고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리디아는 자신은 마음이 넓은 아이라는 관념속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할아버지의 격려와 응원 끝에 리디아는 엄마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말하기로 결심하고 엄마에게 달려가지요. 그렇게 리디아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데로 엄마와 단 둘이서 공원에 놀러갑니다. 그런 리디아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어요.



  리디아는 스스로를 ’마음이 넓은 아이’라는 울타리에 가둬두고있어요. 또 그 울타리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초콜릿을 나누어 먹을 때에도 울타리가 싫지 않았어요.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엄마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갈등을 하게 됩니다. 결국 속시원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아주 하늘을 날아갈 듯 기쁜마음으로 엄마와 공원에 가게 되었지요.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양보를 가르치고, 참는 것을 가르치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때로는 그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아이들을 괴롭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든 내가 양보해야하고 내가 참아야한다는 마음에 사로잡혀서 결국은 정말 원하지 않을때에도 억지로 행동하고 힘들어합니다. 양보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양보만 강조하지 말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에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엄마를 나누기는 싫어요!>는 양보와 배려를 강조하는 기존의 동화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양보와 배려를 많이 가르쳤다면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이런 동화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엄마와 아이와의 소중한 관계에 대해 함께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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