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표지의 "독서여행"이라는 글귀를 보았을 때, 책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습니다. 제가 독서에 취미를 들인것은 최근 몇년이지만 책을 읽고 여행을 한다는 것이 무척 설레이고, 또 딸을 가진 저에게는 "엄마와 딸이 함께 책 읽고 떠나는 독서체험여행"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 책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 아이는 어리지만, 내가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 다짐하고 계획했던 미래, 다양한 문화체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일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책들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또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에 우리도 한번 방문해보자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책을 처음 펼쳤을때, 제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독서여행의 장소가 국내여행일거라 생각했던 저에게는 "뉴잉글랜드"라는 곳은 너무 낯선 장소이기에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또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장황한 설명보다는 엄마와 딸의 책걷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는 책이기에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책걷기의 방법과 그 효과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의 배경이 국내가 아닌 해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독서여행을 하기 위해 선정한 책들의 배경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아씨들>, <주홍글씨>, <톰 소여의 모험>, <검은 고양이>, <모비딕> 등등 모두 외국작가들의 작품이기에 이 책의 책걷기는 장소가 해외가 된 듯 합니다. 만일에 독서여행을 하기 위해 선택한 책들이 외국도서가 아닌 국내도서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책걷기 책이었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또 낯설게 느껴졌던 책에서 책걷기의 방법적인 측면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해외이든 국내이든 책걷기의 목적은 아이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주고, 작가의 생각, 세계관등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여러책들을 주제로 책 걷기의 여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각 책에 대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따라 각각 같은 패턴으로 전개가 됩니다. 주제에 대한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을 풀어놓는 것을 시작으로 책 속의 줄거리, 책 일부 발췌, 작가이야기, 작가와 관련된 장소이야기, 작가의 생각과 수지(작가님의 아이)의 책걷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해당도서를 읽어보면 더욱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알고 있는 이야기에 훨씬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지의 책걷기"에서는 아이의 필적이 담긴, 직접 쓴 메모를 실어놓았기에 무척 인상이 깊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고 문화체험을 많이 한 아이라서 그런지 생각은 물론 글쓰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 감탄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엄마와의 꾸준한 독서와 체험이 바탕이 된 것이겠지요. '우리 아이도 수지처럼 똘똘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기에 조금은 낯설어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지만, 읽으면서 배운 점이 참 많습니다. 정말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책을 읽으며 독후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책걷기도 그런 독후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책걷기는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장점일듯합니다. 책걷기를 통해 아이의 문화지능과 영재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엄마와 함께 혹은 아빠와 함께 책이야기를 하며 걷는 동안 아이의 정서에도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아이와 책을 읽고 밖으로 나가 걸어야겠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 있고, 그 책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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