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탈무드의 유모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는 탈무드 이야기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유모어라는 말에 재미있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탓도 있겠지만, 그 책을 읽은 것이 초등학교 1학년때였는데 나이도 어린데다가 탈무드라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더욱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기억에 남는 단어는 '유대인', '랍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성장하면서 탈무드라는 것을 조금 더 알게되고 성인이 되고 난 후에야 지혜와 논리가 담긴 탈무드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에는 탈무드와 관련된 아동 전집도 생기고, 탈무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필독서가 되었으니 엄마인 나도 더이상 탈무드 읽기를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만난 <똑똑한 논리 탈무드>는 내가 생각했던 느낌의 책은 아니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한 글밥과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초등학생들에게 딱 좋은 탈무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 아이들 책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책은 총 다섯가지의 주제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탐대실을 막아주는 멀리 생각하기, 창의성을 길러주는 다르게 생각하기, 목표를 이루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옳고 그름을 가려주는 가치있게 생각하기, 다름을 인정하는 편견 없이 생각하기, 이렇게 다섯 가지의 주제만 보아도 아이들에게 얼마다 유익한 내용을 전달해줄지 알만하다. 각 주제에는 적게는 10가지 많게는 14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각각의 이야기는 대략 2~6페이지의 분량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또 글씨 크기는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중간크기여서 부담없이 보기에 좋은 디자인으로 되어있다. 책 내용 또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교훈을 주고 있어 아이들에게 딱 좋은 책이다.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고, 또 잘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적절히 섞여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판된 탈무드 책에서 본 이야기들도 등장하여 그 전에 탈무드를 통화를 통해 읽어 본 아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미있어야 그 속에서 느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내용도 어렵지 않게 잘 풀어나가고 있고 또 탈무드의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려뽑은 이야기라고 하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서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탈무드를 쉽게 읽어보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좋은 도서인 것 같다. 예전부터 탈무드를 제대로 읽어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제대로 된 두꺼운 심화된 도서를 본다면 오히려 더 재미없거나 부담을 느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책, 또 성인대상으로 쉽게 풀어놓은 책들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읽으면 득이 되는 좋은 책들이 많이 있어서 언제나 든든하다. 4살짜리 우리 아이는 탈무드를 읽기에 아직 어리지만, 아이를 위해 <똑똑한 논리 탈무드>를 깨끗하게 잘 보관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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