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위인전
야마구치 사토시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밋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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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위인들의 삶은 완벽해보인다. 그가 가진 업적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다른 부분까지도 완벽할듯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독특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바로 <터무니없는 위인전>이다. 

  어릴때부터 늘 위인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커서...."라는 생각을 하고 자란다. 위인전을 보면 어느 한 인물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기까지의 성공 과정을 그의 노력과 불우한 환경과 힘든 과정을 부각시켜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느낌으로 쓰여져 있곤하다. 또 그렇기에 위인을 보며 지금보다도 훨씬 더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런 위인들이 나하고는 상관없이 아주 높고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위인전>속의 위인들의 모습은 정말 내가 알고 있던 그런 위인들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 책을 다 보고 난 후에 위인들에 대해 친근하게 느껴졌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욱 더 높고 멀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속의 위인들은 정말 하나같이 말도안되는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터무니없는 위인전,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위인별로 몇 가지의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제일 첫 페이지에는 인물의 모습을 그려놓은 삽화, 풀네임, 생년월일과 생을 마감한 날짜, 그리고 간단한 업적들을 소개해 놓았다. 그리고 바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데 몇 가지의 에피소드가 각각의 이야기로 나온다. 인물별로 읽어보아도 내용이해에 무리가 없는 구성이다. 물론 나는 처음부터 읽어보았지만 말이다. 첫 페이지의 삽화로 그 위인의 캐리컬쳐를 보는 재미도 있다. 책 속의 등장하는 위인은 토마스 앨바 에디슨부터 시작하여 찰스 로버트 다윈까지 모두 28명의 위인에 관한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다. 그 중 우리 나라 위인도 포함되는데 백남준, 천상병씨가 나온다.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우리 나라 위인에게 어떤 에피소드가 있고, 또 어떻게 소개되는지 무척 궁금했다. 백남준씨 에피소드는 정말로 황당하기 짝이없다. 독특한 그 사람의 성격은 내가 지인이었다면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그외에도 위인들의 독특한 에피소드를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에디슨은 자신이 자고 있으면 직원들도 똑같이 잔다는 것을 알고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잠을 잘 수 없도록 몸 아래에 큰 음향과 불꽃을 작렬시키는 "사체 부활 머신"이라는 기계장치를 설치했다고 한다. 백남준의 경우에는 교토상 수상으로 인터뷰를 할때 기자의 질문에 맞는 답을 하지 않고 수상소감을 이야기 했는데, 동문서답에 당황한 기자가 옆 사람으로 포커스를 옮기자 그제서야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고흐와 고갱에 관한 이야기, 부랑자로 오해받아 경찰에게 체포되었던 베토벤 이야기, 콩에 관련된 피타고라스 이야기, 피해망상증에 시달리던 장자크 루소, 사형순간에도 태연했던 소크라테스 등등 사실일까 의문이 날 만큼 특이한 에피소드들이 가득했다. 위인들의 바르지 않은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측은한 생각도 들었다.

  책을 보고 나니 위인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정상적이고 정말 평범한 삶을 산 위인들도 많이 있겠지만, 마치 위인이 되려면 독특하고 특이한 성격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든다. 너무 어린아이같은 생각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알게되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처음 기대했던 만큼 즐거운 시간을 안겨준 <터무니없는 위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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