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만만한 야구 - LG Twins 와 함께하는 신바람 야구 볼수록 만만한 시리즈
김윤정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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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포츠라면 "스"자도 관심없는 사람입니다. 평상시에 TV에서 스포츠 방송을 하고 있으면 바로 다른 채널로 돌려버리고, 남편이 스포츠를 보고 있으면 '재미없다'고 투덜거리곤 합니다. 그나마 제가 스포츠를 거부하지 않고 푹 빠져 볼 때가 있는데요.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 동계 올림픽, 월드컵 때 뿐입니다. 그때는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하고 또 애국심이 발동하여 우리 나라의 선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스포츠에 집중하는 이례적인 일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역시 그 때가 지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스포츠 거부반응은 계속되었지요. 야구는 그 중에서도 더 재미를 못느끼는 스포츠였어요. 최근 올림픽때에는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사람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오로지 '박태환'이 나오는 수영이나 양궁에만 관심을 보였었지요. 야구는 정말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30여년이 넘도록 야구를 보기위해 야구장에 가본 기억도 없답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던 당시, 집에서 가까운 구장에서 월드컵 응원전을 펼칠 때,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함께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간 것이 다입니다. 야구선수라고 아는 선수는 "선동렬"선수, "박찬호" 선수 뿐이랍니다. 

  그런 저에게 "야구가 재미있네~"하고 느끼게 만든 것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 이었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야구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야구를 잘 몰랐던 사람들이 야구를 알아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룰은 몰라도 해설가가 "그렇다"하면 "그런가보다", "이렇다" 하면 "이런가보다"하며 즐겨보곤 했어요. 어떤 용어들이 나오거나 어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가끔 남편에게 물어보며 티비시청을 하곤 했지요.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볼수록 만만한 야구>였습니다. 야구가 만만하다니 어떤 책일까 궁금해졌어요. 간간히 보이는 "만화"페이지를 보며 왠지 쉽게 야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본문의 이야기, 가끔 등장하는 만화, 노삼진의 야구과외, 실전 야구 완벽 정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본문의 이야기는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주인공 "브라보"가 야구선수의 꿈을 갖고 전학 간 학교의 야구부에 들어가려 하지만, 야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야구부에 들어가기위한 테스트에서 망신만 당하고 풀이 죽어있을 때, 아빠의 소개로 "노삼진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본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야구의 여러 규칙들이 쉽게 이해가 갑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기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마치 내가 브라보라는 꼬마가 되어 노삼진 선수에게 야구를 직접 배우는 느낌입니다. 야구장의 이름, 야구선수의 구성, 야구의 규칙들을 하나하나씩 쉽게 쉽게 설명해주고 또 앞에서 언급 했던 것을 "야구과외"나 "실전 야구 완벽 정리"에서 다시한번 반복해주고 있어 복습을 해볼 수도 있어요. 사실 저처럼 야구에 관심이 덜 한 사람에게는 정리해 놓은 부분에서 또 한번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야구에 대해서 무척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일단 다른 것은 몰라도 "야구를 제대로 보면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말이지요. 이제 주말마다 즐겨보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 저의 모습을 본 남편이 "언제 야구장이나 가자"며 아주 반가워 합니다. 우리 남편도 보통 남자들보다는 스포츠에 관심이 덜 하긴 하지만, 야구에 관련된 책을 읽는 와이프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적어도 티비에서 야구를 할 때, 무작정 보지 말자고 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스포츠를 즐겨보는 여자분이 두 분이나 계십니다. 바로 우리 엄마와 언니가 그렇답니다. 늘 저에게 "스포츠가 얼마나 재미있는데..."하며 저를 신기해 하곤 했는데요. 이제 적어도 야구만큼은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는 용어가 나오면 아는 척도 해 보고 싶은데요. 책을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어느 덧 야구박사가 되어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빨리 주말이 되어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고 싶은데요. 곧 다가오는 월드컵도 덩달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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