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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심심하다. 뭔가 재미난 일 없을까?" 불과 몇 년전까지, 툭 하면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나름대로 여가를 즐기고 오히려 여가로 시작한 일들이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루가 꽉 차게 바쁘고 심심하다는 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로지 "바쁘다, 바뻐"를 연발하게 되어버렸다. 그런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이 '뭐를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나와 다른 방법으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여가 고수의 시대>는 바로 나의 궁금증을 해결시켜주는 그런 책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기 전에 쭈욱 넘겨보니 생소한 취미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그 중에서도 "행복나누기" 파트의 이야기는 나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려졌다. 나에게 여가를 즐긴다는 것은 오로지 나를 위해 내가 즐겁기위해서만 해 왔던 일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떤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며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여가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를 돕거나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그 말이 나에게는 그저 부끄럽게만 느껴지기도 했다. 친구하나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을때에도 '나는 못할거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재목이 못되는 것 같아 참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하다. 나에게 가장 눈길을 끌었던 몇가지의 여가생활을 언급해볼까한다. 우선, 내가 제일 못하는 "식물키우기"에 관한 글에서는 늘 존경스럽기만하다. 식물 하나를 키워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부어야하는지 알기에 식물키우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마음또한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미술관투어"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남편생각이 났다. 일하느라 도무지 여유가 없는 우리 남편이 제작년즈음 했던 말 중에" 언젠가 멋진 미술관을 짓고 싶다"고 했다. 우리 남편에게도 그런 소망이 있는지 몰랐기에 미술관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스토리 클럽"은 요즘 내가 즐겨하고 있는 일들과 크게 먼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동화 한펴을 만들어내고싶다. 그리고 가장 관심있게 본 이야기는 "페이퍼 크래프트"이다. "핸드크래프트"에 무척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 역시 끈임없이 "핸드크래프트"를 즐길것이다.
여가를 즐기는 일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요즘에는 집에 있는 주부들에게 집안일이 아닌 다른 일들로 많이 바빠진 시대가 된 듯 하다. 나도 여건이 허락하는 이상 계속해서 나의 여가를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재미있고 새로운 아이템들을 찾아나설 계획이다. 그리고 좀 더 실력이 쌓아진다면, 나의 아이템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전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난 오늘도 지금도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크게 열고 더욱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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