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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매일매일의 전달사항을 적어주는 노트를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연수(우리 아이 이름)가 밥을 너무 늦게 먹어요.", "연수가 콩을 먹지 않네요.", "연수가 돌아다니며 밥을 먹어요.", "연수가 먹여주지 않으면 잘 먹지를 않네요." 등등 끊임없이 식사습관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모든것이 엄마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며 엄마 스스로의 식습관 조차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한참을 깊이 반성해야한다. 우리 가족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뭔가 달라질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아이의 식생활>에서는 단맛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실험의 과정과 결과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적절한 사진과 표를 첨부하고 있어, 눈으로 보며 글을 읽으며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통해 식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식생활>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그런 엄마가 바로 나이다.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의 영양이 걱정되어 거의 매일 아이가 좋아하는 빵, 우유, 과자 등의 간식으로 끊임없이 보충을 해주고 있다. 또 아이에게 사탕과 초콜렛으로 칭찬과 보상을 해주고 있는 엄마가 바로 나이다. 흰우유는 먹지 않고, 늘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만 먹는 아이이기 때문에 장을 볼때마다 빠짐없이 아이를 위한 가공우유를 사들이고 있으니 정말 뒤돌아보니 한심하기 짝이없다. 이것이 아주 엄청나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뒤통수를 맞은 듯한 강렬한 자극이 필요했다. 아이의 건강과 식습관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엄마로서, 나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나의 못된 습관이 우리 가족 전체의 건강에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어떤 계기가 필요했다. <아이의 식생활>은 바로 나처럼 아이의 건강에 게으름을 피우는 엄마들에게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이다. 아이의 몸 건강상태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아이의 정신적인 문제와도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꼭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한다. 어릴 때의 잘못된 식습관이 성인으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어릴때의 식습관을 잘 잡아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편식으로 자신감 부족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또 자신감 부족이 편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니 식습관에 대해 단순하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다. 아이의 식생활 "X-file"을 읽다보면 엄마들이 쉽게 오해하고 있는 사례들을 짚어주고 있다. 또래보다 적게 먹는다고 해서 먹는 양으로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되며, 우유를 많이 먹는것이 식욕부진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우리 아이처럼 돌아다니면서 먹는 것을 방치하면 의존적이고 산만한 성격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 잠투정을 하는 아이는 자기 전에 많이 먹는 아이일 수 있다는 것 등등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있었다. 또 마지막 부분에는 뜯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을 수 있는 "식생활 지침서"가 첨부되어있다. 냉장고 앞에 붙여놓고 수시로 다짐해야겠다.
앞으로 부지런을 떨어야겠다. 우유를 먹이되 가공유는 되도록 피해야겠고, 돌아다니며 먹는 아이를 이렇게라도 먹이자는 심정으로 먹여주던 것도 더이상 하지 말아야겠다.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고 충분히 칭찬해주면서 우리 아이의 식습관을 점점 개선해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식습관을 먼저 뒤돌아봐야겠다. 혼자 있을때는 끼니를 거리기도 하고 대충 아무것으로나 떼워버리는 습관, 이런 것들 하나부터 부지런을 떨고 고쳐야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우리 가족의 건강이 바로 엄마인 내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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