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전, 부모님의 고혈압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실 그때는 부모님의 고혈압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철 없는 딸이었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그다지 좋은 딸은 아니다. 부모님의 고혈압을 알고 있지만, 특별히 고혈압에 좋다는 음식, 약, 기타 등등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결혼 후, 시부모님도 고혈압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 남편도 혈압이 높은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혈압은 임신중에도 지극히 정상이었지만, 우리 부모님, 시부모님, 남편까지 모두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후로 난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때문에 약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고혈압환자는 보험도 안들어준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약을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더욱 무서워졌다. 도대체 고혈압 그것이 무엇이길래 보험조차도 꺼려하는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고혈압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읽어보니 고혈압의 정의는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의학용어들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무척 위험하다는 것, 먹는 것도 신경써야한다는 것, 음주, 흡연, 가족력, 비만, 식습관, 스트레스 등등 얼마든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고혈압은 더이상 무관심하게 지나칠 것이 아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의 잘못된 식습관 하나로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바로 고혈압이며, 나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는 주부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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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고혈압, 목숨걸고 편식하다>는 고혈압을 이겨내기 위한 "편식"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식조절만으로도 약을 끊고 고혈압과 굿바이 할 수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진다. "현미채식"으로 고혈압 약을 더이상 먹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의 경험담이 실려있어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현미채식"에 도전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고, 그 다음으로 고혈압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나도 두통이 자주 찾아오는데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혈압이 높아져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언제 꼭 검사를 해봐야겠다. 다음으로는 황성수 박사의 고혈압 치료제 바로 "현미채식"에 관한 노하우가 실려있는데 모든 국물은 채소로 우려낼 것, 조미료 사용금지, 제철음식 활용, 통째로 먹기, 가공식품 금지 등등 조리방법과 음식에 관련된 여러가지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자세히 적혀있다. 채식 정보 사이트 주소도 실려있어 유용하다. 하나하나 방문해보면 필요할 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리고 또 한번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28살에 고혈압진단을 받은 한 여성의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고혈압은 나이가 좀 있어야 생기는 증상이라고만 여겼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에게도 잘못된 습관 하나로도 고혈압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니 항상 생활습관에 신경써야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현미채식 레시피"라고 하여 여러가지 건강 음식 레시피가 실려있는데 나 처럼 가족들의 음식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에게는 더욱 유용한 정보였다. 현미밥이 지루할 때 먹는 특별 밥, 입맛이 없을 때 먹는 특별 반찬, 밥을 대신하여 먹는 현미버거, 두부버거는 참 인상적이다. 이렇게 요시 레시피까지 자세히 실려있어 가족건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부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현미채식을 하면서 고혈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가족의 비만까지 신경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사실 밥하기가 귀찮다는 핑계로 자주 외식을 하거나 대충 떼우고 넘어가는 것이 흔한 일인데 그것이 얼마나 나의 몸을 망치고 있는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얼마 전 책을 읽기 전에 현미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현미밥을 먹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나니 어찌나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지...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고, 고혈압 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미리 읽어 알고 있으면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처음 책을 보았을때는 "읽어보고 괜찮으면 고혈압이신 분들께 추천해야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가정주부라면 한번 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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