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바르브로 린드그렌 / 그림 울리세스 빈젤 / 옮긴이 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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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참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책 표지에 계단에 턱을 괴고 슬프게 앉아있는 키 작은 꼬마 아저씨에요. 꼬마 아저씨에게 무슨 슬픈일이라도 있나봐요. 왜 저렇게 슬픈 표정으로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걸까요?
키가 작은 꼬마 아저씨는 언제나 늘 혼자였어요. 아무도 아저씨와 어울리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꼬마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도 꼬마 아저씨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름은 전혀 없었죠. 간혹, 아저씨가 산책을 나가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사람만 있을 뿐이었지요. 밤이되면 꼬마 아저씨는 외로워서 혼자 훌쩍 거렸어요. 친절하게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때문에 속상했거든요. 그래서 꼬마 아저씨는 쪽지에 친구를 찾는다는 메세지를 적어 집앞 나무에 매달아놓고 계단에 앉아 열흘 밤 낮을 기다렸지만, 아저씨를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데 문득, 풀밭에서 잠을 자고 있던 꼬마 아저씨에게 누군가가 찾아왔어요. 아주 덩치가 큰 개 한마리가 다정한 눈빛으로 꼬마 아저씨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둘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함께 잠을 자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통쾌하게도 꼬마 아저씨에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남자와 꼬마 아저씨에게 으르렁 거리는 개를 혼내주었지요. 꼬마 아저씨는 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달았죠. 늘 친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놓으며 행복해 했답니다. 그런데 아저씨와 큰 개 사이에 문제가 생겼어요. 둘 사이에 귀여운 꼬마 아이가 나타나면서, 큰 개의 관심은 꼬마 아이에게로 향했지요. 꼬마 아이와 큰 개는 무척 사이가 좋아보였어요. 그러자 꼬마 아저씨는 슬퍼지기 시작했어요. 큰 개는 더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이젠 다시 외톨이가 되었다고 슬퍼하며 길을 나섰어요. 몇일이 지나도 꼬마 아저씨가 돌아오지 않자 큰 개와 아이는 아저씨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였지요. 8일째 되는 날, 꼬마 아저씨는 아직도 계단에 큰 개와 아이가 앉아있는지 보려고 돌아갔어요. 네, 덩치 큰 개도, 꼬마 숙녀도 힘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지요. 하지만, 꼬마 아저씨를 보자마자 큰 개는 너무나 기뻐서 아저씨에게 달려들었고 꼬마는 신이나서 손뼉을 치며 둘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지요. 꼬마 아저씨는 하늘을 날 것 같았어요. 이제 셋은 예전처럼 나란히 계단에 앉는 답니다. 꼬마아저씨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서로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는 끝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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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였어요. 또한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음을 가르쳐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과 그림을 보면, 꼬마 아저씨의 외모는 아주 보잘것 없고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데에 있어서 외모만으로 친구를 고를 수 있을까요? 예전에 초등학생들에 담임선생님으로 예쁜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또 성인들에게도 아직까지 겉모습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비일비재합니다. 저 조차도 외모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 다시 한번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아직 판단력이 흐린 우리 아이들에게 친구의 소중함과 더불어 겉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옳지 않음을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지요. 만일,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아마 세상을 산다는 것이 정말 재미없고 슬플거에요. 나를 반겨주고, 생각해주고,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요.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제가 읽어보아도 새삼 친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네요. 친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친구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나의 친구들이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는지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지금은 다들 아이엄마가 되어 바쁘게 살다보니 예전처럼 자주 통화하거나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달에 한 번 통화를 해도, 일년에 한 번 만나도 늘 만날때 마다 우리는 어제 본 사이처럼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답니다. 아직은 친구에 대해 생각이 많지 않은 네 살짜리 어린 꼬마 아이지만, 좀 더 자라서 가까운 친구를 사귀게 될 때,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는, 진실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기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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