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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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nothing,
nothing = everything
이 소설은 길고 긴 0의 증명이다.
0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이 묘한 숫자다.
0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표한다.
다양한 모습, 성별의 0들.
작가는 이들의 다소 잔잔한 일상으로 소설을 엮어가며
0의 자리를 증명한다.
0은 절망의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희망의 자리도 아니다.
힘의 작용과 반작용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처럼,
0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0은 ˝다른 숫자에 기댈 때 영은 우주의 단위가 될 수 있˝다.
남은 것은 선택일 뿐이다.
.
유령이자 0인 내 이야기이도 하며,
모모의 회색도시를 방황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한 이 소설을
철학적 사색을 선물하는 책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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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과 7가지 영적 해결법
웨인 다이어 지음, 이재석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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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복잡한 심리를 가진
생물학적 존재이면서
영적인 생명체이다.
머리로 하는 종교, 관습으로 행하는 의례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무엇에 따라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영성을 깨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여정에 있어 내게 가장 좋은 스승은 붓다다.
법정스님, 요가난다,
탄허스님, 틱낫한 스님 등 많은 스승님들과 함께
웨인 다이어‘ 역시 나의 영적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기도나 의례없이
단지 나를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것에서 얻은 영적 통찰은
인생의 소소하지만 거칠고 애매한,
온갖 귀찮고 하찮은 문제를 바로 보게 해준다.
발목이 왜 가렵지? 하다가
양말을 내리고 살펴보니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단순한 이치다.
진리는 항상 단순하고 타당하다.
단지 어려운 것은 실천과 유지일 뿐......
내가 그 많은 스승님들의 저서를 읽었면서도
가슴에 거친 폭풍을 품고 사는 이유가 거기 있으리라.
이 책은 감탄하며 단번에 읽어내리는 책이 아니다.
천천히 곱씹고, 나를 돌아보고,
돌아본 자리에 선 초라한 나를 발견하고 울기도 하면서
읽어야 한다.
‘흠.. 당연한 말이군. ‘하는 순간,
글자 사이에 숨겨진 인생의 답을 알려줄 해답의 문을
놓치고 만다.
알라딘의 렘프처럼
원하는 만큼 문지르고 두드리고 어려워 해야 한다.
너덜너덜해진 밑줄투성이 책,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여러 번, 깊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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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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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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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일한다는 것 -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최명화의 가장 현실적인 조언
최명화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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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 직업란을 채우려다가
몇 달을 힘들어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강사로 10년 이상 살았고
우연한 계기로 마케팅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기획실에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나의 직업을 뭐라고 써야 했을까.
결국 회사원이라고 쓰고 말았다.
하지만 회사원은 직업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뭘 위해 뭘하고 있는지 모르고
반항끼에 젖어갈 때
최명화 작가의 책을 만났다.
(놀랍게도 작가도 직업란을 쓰며
업에 대해 새삼 생각해 봤다고 한다.)
최명화 작가는 ‘나다움’ 을 통해
나를 바로 세워야
나답게 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밥벌이? 업? )
나다운 것도 나답게 일하는 것도
아직 확실히 보이지 않지만
이 책을 덮으며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내가 아직은 ‘회사원’이라는 거다.
…할많하않.
🥲🥲🥲🥺🥺
.
.
#인플루엔셜 #나답게일한다는것 #최명화 #서평 #밑줄 #글귀 #커리어 #회사원 #셀프브랜드 #나다움 #인플루엔셜출판사 #책추천 #밥벌이 #어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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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반야심경 - 내 마음의 좋은 습관 기르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미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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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최신의 이론을 담은 책?
방대한 지식을 다룬 책?
상을 많이 받은 책?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나는 글이 술술 잘 읽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쉽게 이해되며,
집필 의도가 독자를 통해 실현되어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10대는 물론 10대 이상이 보아도 좋을 만큼
반야심경 내용을 쉽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번에 반야심경 전체를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를
외워도 좋다는 격려는
바로 실천에 나설 수 있는 꿀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삶에 대한 불교의 과학적인 철학을
대중들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끼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대중을 위해 모든 불경을 사이토 다카시처럼
쉽게 풀어서 책으로 출간하면 좋겠다.
이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면
신을 섬기는 종교로써의 불교가 아닌
삶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철학으로써의
대중에게 널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생각과 지식은
신이라는 경계를 넘어 모두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평소 여러 권을 함께 읽는 병렬 독서를 한다.
‘10대를 위한 반야심경‘을 읽으며
‘관통당한 몸‘과 ‘배틀그라운드‘
‘혼자 공부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식 : 역사‘를
함께 읽었다.
3권의 책을 통해 입체적으로 동서양의 역사를 그리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답답했다.
이 땅이 바로 생지옥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며칠 잠을 못잤다.
책을 떠나서도
요즘 신문과 뉴스를 보면
‘너 아니면 나‘에서 ‘너말고 나만‘의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지금을 분열의 시대라고 하는데
나는 분열이 집단만의 이익을 위한
신념에서 싹튼다고 생각한다.
가르고 분별하는 신념을 넘나들 수 있는 건,
그것을 더 견고히 하는 종교의 힘이 아니라
생각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성과 지식의 힘이다.
그래서 불경의 좋은 가르침들이
종교가 아닌 삶의 철학으로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해서
‘너와 나‘의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외면하고 싶은 정도로 추악한 세상이지만,
고개 돌리지 않고 아제아제 바라아제할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를 만날 테니까.
마하 반야바라밀, 옴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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