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의학 사전
공익재단법인 동물임상의학 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서경원 외 감수 / 사람의집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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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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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프트 - 배신당한 남자들 Philos Feminism 5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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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지만 읽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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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 과학의 ‘아버지’들을 추방하고 직접 찾아나선
레이철 E. 그로스 지음, 제효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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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범상치 않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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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다 -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린 틸먼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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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다’

어머니를 돌보다니…? 돌보는 게 맞나?

한동안 제목 한 줄에 마음이 꽂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너무 사랑한 어떤 사람이 지극 정성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내용이려니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한동안 충격에서 나올 수 없었다.

‘어머니를 돌보다’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인 린 틸먼이

‘어머니의 딸로 살면서 그리고 어머니를 돌보며 대면해야 했던 ‘어머니와의 관계’하는 한 축과

어머니를 돌보면서 접한 ‘돌봄의 현실’이라는 또 다른 축’으로 살았던 두 축의 삶을 약 250여 페이지에 걸쳐

사실적이고 상세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린 틸먼은 어 날 '갑자기'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게’ 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좋은 딸 역할을 연기했지만 거기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고 대신 양심은 담아서’

어머니 곁에 함께 한다.

작가에게 어머니는 이성적이어서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지만 ‘어머니’로서 애틋한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간병인이 된 작가는 노인 간병인의 고충과 현실, 병원, 의사, 시스템에 대한 관찰 한다.

그 관찰은 작가를 때로 눈을 감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거나 분노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1년간의 간병 과정을 흐림 없는 시선과 판단으로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병원과 의사에 대해 언젠가 내 부모가, 내가 아프면 그 병을 낫게 해 줄 거라는

일종의 신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병원도 하나의 시스템일 뿐이고 의사도 편견과 두려움이 있는 인간일 뿐이라는 걸.

정말 그 순간에는 의사도, 시스템도, 가족도

완벽하게 제대로 해내기란 불가능하다는 걸 작가는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것이 작가가 말한 돌봄의 현실이라면, 나는 다른 축인 어머니와의 관계에 집착하며 이 책을 읽었다.

작가의 묘사에 따르면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 즉 작가의 아버지를 독점하고 싶어 딸들을 질투하는 사람이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경쟁심을 느끼며, 완벽하지 않은 어머니(작가의 외할머니)를 완벽하다고 기억하는,

강인하지만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작가인 딸을 두고 자신이 작가가 되면 더 뛰어났을 거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이었다.

딸보다 고양이와 더 깊은 유대를 나눴던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 이런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피와 살을 나눠 준 존재이지만 세상이 당연한 듯 말하는 사랑과 따뜻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존재.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 가장 이기적이고 가장 종잡을 수 없는 사람.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독설이고 어떤 성과에도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그 사람.

그래서였을까? 작가에게 더 깊이 공감하며 눈물이 났던 이유가?

부모를 ‘돌보다’ 라는 동사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모든 부모가 아이가 둥지가 되어주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마스다 유스케의 책 ’어린 시절의 부모를 이해하는가’라는 책에는

‘발달장에 부모’라는 개념이 나온다.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아픔으로 인해 정서와 심리에 장애를 입은 상태로 부모되고,

자신이 미처 발달장애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자와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도, 린 틸먼도 발달 장애 부모를 둔 셈이다.

그리고 부모에게 상처 받은 아이인 우리는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가 그리워한 것은,

내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것은 좋은 엄마 또는 충분히 좋은 엄마였다.p 215


나는 어머니에 대해 몰랐다.

그 모든 일을 겪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짐작만 할 뿐이다.

왜 어머니가 어머니같은 사람이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머니에게도 영혼이 암흑에 빠진 순간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어떤 연유로 그랬는지도.

어머니에게 물어봤더라면 좋았을 텐데.p. 247


작가는 이렇게 회고하지만 이제 물어도 대답없는 질문만 남았을 뿐이다.

소설이나 영화와 달리 감정이나 관계가 정리, 해소되지 않고 끝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사실 책을 중간 정도 읽었을 때는 마지막에는 어머니와의 극적인 화해 장면이나,

임종에서의 사랑고백 등을 기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하지만 그 안에 에정이, 친밀감이 없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틀림없이 울고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 옆에 딱 붙어서.p. 46


혼수상태에 빠진 어머니를 응급차에 실어 병원으로 달려온 작가는

자신이 우는 줄도 모르고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다고 적고 있다.

나는 상상했다. 나라면 눈물이 났을까? 정 없는 어머니의 혼수상태가 눈물 나는 일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부모 자식 사이에는 순수하게 사랑으로만 가득찬 관계도, 순수하게 미움으로 가득 찬 관계도 없다는 것을.

말로 다 표현 하지 못할 뜨거운 양가감정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작가가 마지막을 아름답게 ‘꾸며 주지’ 않아서 고맙다.

나는 그 ‘날 것’에서 위로 받았다.



꿈을 이야기에 집어넣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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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원 - 시리 허스트베트 에세이
시리 허스트베트 지음, 김선형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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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가장 기대했던 책!!
드디어 받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아껴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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