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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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종교학,
신화학에 관심 많아서
선택한
‘지대넓얕. 제로’.
지대넓얕 시리즈는
처음인데
채사장 작가의 방대한 지식 범위에 놀랐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쉽고 간결한 설명 방식에 감탄했다.
그러다가
어느 골목쯤에서는 ‘반드시’
어리둥절해졌다.
‘이상하다....
분명 아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왜 이런 생각을 했지?? ‘
한참 궁리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제목에 답이 있었다.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나의 관심분야를 다룬 책이라서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했던 걸까?
개인적으로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광대한 범위를 탐험하는
작가의 지적 호기심과,
지식을 섭렵하고 통섭하는
작가의 방식,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작가가 쓸 앞으로의 책들이 기대된다.
🙂🙂🙂👏🏻👏🏻👏🏻
#채사장 #지대넓얕 #지대넓얕제로 #글귀 #밑줄 #글월마야 #re_soundhouse #reading #共鳴齋 #독서 #서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 #book #웨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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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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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한 편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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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지음, 말로타 그림, 최이슬기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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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중얼거리던 말이다.
70년대 끝자락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나.
나의 엄마 시절보다는 자유로워 졌다지만
여자이기에 때문에
고개 숙이고 참아야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어른들의 ‘조언‘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났던 밤들,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아깝다며 ‘칭찬’받던 순간들,
너희는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을 꿈꾸는 거라던 여자 선생님들,
엄마를 사랑하지만
나를’여자애’ 로 만들려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던
어린 날들…
나도 있었는데…
나도 그랬는데….
나의 불쾌했던 순간들이
서구 문명의 80년대에 태어난 작가에게서도 발견될 때
작가의 유쾌한 필체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쾌할 수만은 없었다.
다른 공간, 다른 문화, 다른 세대에서도
아직 이런 것들이 남아있다니 안타까웠다.

내가 여자라서 겪는 것이 틀림없었던
도무지 말도 안되는 오만가지 일들을 기억한다.
p.14

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분노와 불편을 감내하는 것이
여성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p.44

260여 페이지로 짧은 분량인데도
읽는데 2주가 걸린 이유는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찾아보며
작가인 ‘그녀들’과 함께 읽었기 때문이다.
카르멘의 리드에 따라
다시 한 번 ‘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끄덕이며
지금의 나와, 어제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를 생각했다.
어제의 나는
나의 엄마가 내게 ‘전수’하려던
‘여자의 미덕’을 온 힘을 다해 거부했다.
오늘의 나는
40대 일하는 여성이자 공부하는 엄마로,
내 아이들에게 너무 흔해서 잘 보이는 않는
온갖 불평등을 바로볼 수 있는
눈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으로 내일의 나는,
내 아이들이 흐림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화로움을 가치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록산 게이가 말하는 이 본질주의적 페미니즘은
격렬한 분노, 유머의 결여, 호전성, 의심의 여지가 없는
원칙을 상기시키며
페미니스트 여성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련의 규칙들을 지시한다.
‘포르노그래피를 증오하고,
남자들을 증오하고, 섹스를 증오하고,
일에만 집중하고, 제모를 해서는 안 됨.’과
같은 식으로 말이다.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잘못하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록산 게이는 핑크색과 랩을 좋아하고
나는 원피스를 입고 립스틱과
매니큐어 바르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록산 게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많았다.
누군가 나를 페미니스트라 호명할 때
단어 뒤에 숨은 뜻,
이를테면 ‘너는 화가 나있고 섹스를 혐오하고
남자들을 증오하잖아.’
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강하게 부정했다.
록산 게이의 글을 읽으며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했다.
pp.160~161

나도 록산게이의 글과 생각에 동의한다.
나는 온갖 반짝이는 악세사리와 향수,
남자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섹시하게 춤출 줄도 알며,
나의 반려, 내 남편을 마음 깊이 사랑한다.
그렇다.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다.
나는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싸움, 저항, 쟁취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시작되었지만
그 끝은 ‘조화로움’이어야 한다.
차별을 바로 보고
그 안에서 고통받는 약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일부가 가졌던 이권과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는 것,
그로써
모두가 가지고 태어난 대로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의 가치다.

페미니즘의 ‘옳음’이 아닌
‘좋음’을 함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튕겨져 나오는 말이 아니라
스며드는 말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작가 은유, 경향 신문 인터뷰 중에서-
*이 문장이 좋아서 메모앱에 저장하고 다닌다.

이 책의 작가와 나는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라고 말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아이야, 네가 페미니스트가 되어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가 은유의 말처럼 ‘스며드는 말‘이 필요하다.
더 많은 스며드는 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기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는 더 자유로워진다.
-윈스턴-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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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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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국내 대학 중 취업율 1위’
라는 광고 문구를 보면
의아해 진다.
고등학교까지는
대학입학을 위해서만 달리는
경주마 훈련소로,
대학교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인력 양성소로
교육의 목표가 정해진 듯하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교육의 참의미는
좀 더 나은 어른,
좀 더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잊지말자고 한다면
내가 그저 신선놀음하는 것일까?
삶의 의미를 찾고자
교육의 여정에 올라
스스로를 ‘발견’한
타라의 이야기,
‘배움의 발견’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움,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열린책들 #배움의발견 #김희정번역 #타라웨스트오버 #educated #amemoireducated #tarawestover
#글귀 #밑줄 #글월마야 #re_soundhouse #reading #共鳴齋 #독서 #서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옮긴이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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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코스비 가족?
농담이 난무하는 시트콤을 보고 난 느낌이랄까?
거기에 투박한 도자기 잔에 담긴
따뜻한 율무차 한 잔을 마시고 난 뒤의 훈훈함을
더하면 이 책을 설명하기에 완벽하다.

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부지’ 빅 엔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가족의, 사람 사이의)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두고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을 위해 온 가족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이 가족도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 아픔이 있다.
어느 문화, 어느 나라던지 간에
‘가족’ 만큼 어려운 관계는 없는 것 같다.
너무 가깝고 내밀해서 오히려
가장 솔직하지 못한 관계가 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코스비 가족?
농담이 난무하는 시트콤을 보고 난 느낌이랄까?
거기에 투박한 도자기 잔에 담긴
따뜻한 율무차 한 잔을 마시고 난 뒤의 훈훈함을
더하면 이 책을 설명하기에 완벽하다.

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부지’ 빅 엔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가족의, 사람 사이의)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두고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을 위해 온 가족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이 가족도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 아픔이 있다.
어느 문화, 어느 나라던지 간에
‘가족’ 만큼 어려운 관계는 없는 것 같다.
너무 가깝고 내밀해서 오히려
가장 솔직하지 못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거기에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신화가
끼어들면 죄책감과 자책감마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사랑하는 것‘과 ‘사이좋은 것’,
‘친하게 지내는 것’은 같은 의미, 것은 아닐까?
거기에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신화가
끼어들면 죄책감과 자책감마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사랑하는 것‘과 ‘사이좋은 것’,
‘친하게 지내는 것’은 같은 의미,
같은 작용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사랑하지만 어려울 수 있고,
소중하지만 억척스럽게 구는 경우도 있으며
그립지만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있는 법이니까…
세상에는 모래알 만큼이나 다양한 ‘마음’들이 있으니까.
사랑은 꼭 이래야 한다는 신화, 믿음, 정의는
불필요한 것 같다.
가족이기 때문에 밉고
가족이니까 서운하고 지긋지긋한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피의 힘?
‘정‘일수도 있고 ‘사랑‘일 수 도 있는,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이 가족을 움직인다.
그렇게 비틀리며 이어지는
나무의 가지처럼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물처럼 합쳐지고 나뉘면서 말이다.

가족은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는 법이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마치 물처럼 말이다.
이 사막같은 삶에서 가족이란 바로 그 물이었다.
p.70

자식 많고 문제 많은 가정의 맏아들인 빅 엔젤은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평생을 강한 에너지로 가정과 가족을 이끌며
가족의 ‘아부지’가 된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다가 친구가 감사한 것들을 적으라고 준,
그가 ‘나의 멍청한 기도 제목들‘이라고 이름 붙인
몰스킨 수첩에
‘자식들 보다 더 키가 커지기’ 라고
쓸만큼 나이 들고 작아진 빅엔젤은
죽음앞에서
한 평생 강한 남자로 살아온 자신의 지난 날을 생각한다.
돌아보니 그의 삶에는 단 하나의 구심점이 있었다.
바로 아내, 그녀를 향한 사랑이었다.

-제일 좋았던 부분이 언제였어?
-파티에서?
-아니, 여보 우리 인생에서.
-다 좋았어.
-나쁠 때도 좋았어?
-나쁜 때는 없었어. 당신이 있는 삶에 나쁜 때는 없었어.

죽음이 코앞에 닥치더라도 빅 엔젤처럼
사랑하는 반려의 품에 안겨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뭐, 좋아.
난 내일 죽을거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변에 갈거야.
p.512

빅 엔젤의 삶을 엿보던 지난 며칠 동안
많이 웃었고 많이 뭉클 했다.
고마해요. 빅 엔젤.

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지각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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