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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게 많다 -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지안 지음 / 불광출판사 / 2026년 4월
평점 :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가르침을 어렵지 않게 전한다는 점이다.
지안 스님은 불교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안에 담긴 지혜를 만나게 된다.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군불 속에 숨겨 둔 고구마를 하나씩 찾아 먹던 것처럼,
문장 사이사이에 숨겨 둔 깨달음을 하나씩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책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인연, 이별, 참회, 관계, 그리고 삶의 태도로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혀 간다.
억지로 교훈을 주입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그래서 불교를 잘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솔길에서는 오직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문장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불화의 원인은 참회의 유무이다’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결국 수행이란 특별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관계 속에서 먼저 미안할 줄 아는 태도를 배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문장들이 삶 속에서 천천히 다시 떠오르는, 오랜만에 만난 좋은 에세이였다.
*도서협찬
*본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