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그린 사람‘을 읽으며 자주 부끄러웠고 주로 경탄했다. 이야기의 힘과 이야기를 이끄는 영웅을 보았다. 멋진 아이언 수트나 나노 테크닉 없이짤랑짤랑 동전 소리를 내며 땟국물이 흐르는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정히 마주보며 웃어주는 우리 곁의 영웅들. ‘대혼돈의 K-verse‘를 지키는 낮은 곳의 영웅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처음에는 가슴이 시리고, 그 뒤에는 벅차게 두근거릴 거라고 소개하고 싶다. ‘노력하는 만큼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의, ‘광장에서 우는 사람들의‘ 숨이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