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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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nothing,
nothing = everything
이 소설은 길고 긴 0의 증명이다.
0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유령같이 묘한 숫자다.
0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표한다.
다양한 모습, 성별의 0들.
작가는 이들의 다소 잔잔한 일상으로 소설을 엮어가며
0의 자리를 증명한다.
0은 절망의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희망의 자리도 아니다.
힘의 작용과 반작용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처럼,
0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0은 ˝다른 숫자에 기댈 때 영은 우주의 단위가 될 수 있˝다.
남은 것은 선택일 뿐이다.
.
유령이자 0인 내 이야기이도 하며,
모모의 회색도시를 방황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한 이 소설을
철학적 사색을 선물하는 책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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