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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수학자를 위한 무한 이야기 - 보통 사람들에게 수학을! 복잡한 세상을 푸는 수학적 사고법 ㅣ 보통사람들을 위한 수학 시리즈
릴리언 R. 리버 지음, 휴 그레이 리버 그림, 김소정 옮김 / 궁리 / 2020년 2월
평점 :
20여년 전, 나는
’문과’였고 수학보다는 문학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수학이 좋을 때도 있었다.
함수, 방정식 등등…
배운대로 조금만 노력하면 틀림없이 정해진 단 하나의 답을 주는 수학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증명하시오’ 이런 문제가 나오면 ‘직접하시오’를 쓰곤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홉사 명상의 몰입을 경험하게 해주는 수학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배워서 어디에 쓰는 건지, 도대체 왜 배우는 지가 궁금했던 수학.
중고 과정 중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그 수학을 인정(?)하기 시작한 건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물론 실생활에서 수열을 생각하고, 루트를 씌우고, 탄젠트를 구해낼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수학적 사고'가 필요한 순간이 비일비재했다.
문과적 사고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적응이 안되는 회사생활과 역학구조….
그 안에서는 간결하고 구조적인 수학적 사고가 필요했다.
그런 갈증 때문일까..
‘수학’이 들어간 책을 열심히도 읽었다.
(공교롭게도 가장 좋하하는 소설 중 하나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
그렇게 결정과 선택이 넘치는 시대에 반드시 단 한개의 답을 주는 수학과 점점 친해졌다.
이번에 읽은 ‘길위의 수학자를 위한 무한 이야기’ 도 그런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다.
표지에 “보통 사람들에게 수학을! 복잡한 세상을 푸는 수학적 사고법’ 이라는 문구가 유독 끌렸다.
그리고 ‘무한'이라니!!
(무한이라는 말은 나를 설레이게 한다.
엉뚱하지만 이상 시인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만난 뒤로 '무한’은 내게 판타지, 신비로운 것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무한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과 드디어 통성명하고 악수한 첫 느낌이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손에 잡히지 않던 것을 처음 만져본 기분이 들었다.
‘무한을 그저 아주 큰 무언가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 p.9
무한이 가진 의미는 단 하나야.
가까이 가고 있지만 절대로 도달할 수 없다는 잠재적 무한이라는 의미말이야. p.24
이 책을 다 읽은 것으로 무한을 완벽히 이해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나의 사고는 무한을 향해 조금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수학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대단히 인문학적이고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많은 정보와 가르침이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설명 방식이 새로웠다.
괴짜천재 친구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것 같았다.
괴짜친구가 주는 용기과 지혜.
용기를 갖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다정한 책으로 기억할 것이다.
당연하고 소소한 일상이 뒤집힌 불안하고 불확실한 요즘이지만
'언제나 답은 있다. '
그것이 수학적사고가 주는 귀한 통찰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각오는 하고 있어야겠지만 용감하게 계속해서 우리가 만든 것들을 발전시키고 성장시켜 나가야 해.
그것이 우리 사람의 운명이니까. p.271
오히려 수학은 언론의 자유에 관해서는 정말로 넓은 아량을 발휘하지만 그저 역설이 생기지 않도록 제한할 뿐이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고 생존으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어. p272
교육을 어느 정도 받은 사람의 ‘직감’도 ‘틀릴 수가’ 있어.
그러니까 어떤 방법으로 얻은 ‘직감’이든, 직감은 모두 검토하고 또 검토해야 헤!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