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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철학자들! - 웃기고 괴팍하고 멋진 철학자의 맨얼굴 ㅣ 사고뭉치 13
헬메 하이네 지음, 이수영 옮김 / 탐 / 2016년 6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헬메 하이네’는 독일 작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이자 화가라고 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서양 철학과 철학자들을 짧고 쉽게 소개하면서, 철학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고 싶은 마음에서 썼어.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여기에 소개하는 철학자들의 얼굴을 직접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얼굴과 비슷하게 그리기 보다는 ‘영혼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영혼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라니…이 말을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일까, 만화스러운 그림들은 우리가 보아온 사진 속의 철학자의 모습도 아니고, 철학자 하면 떠올리기 쉬운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자유롭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도, 헬메 하이네가 이해한 철학자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철학자의 기본 주장과 그의 일상적인 모습들, 예화들이 자연스럽게 한 편의 글로 버무러져 하나의 잘 차려진 음식상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예전에 교양수업 등으로 철학을 배운 적이 있는 어른들도 읽으면 쉽게 기억을 떠올리고 정리하는 데에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친근한 말투가 글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지만 사실 철학자의 사상이나 사용되는 낱말이 쉬운 것만은 아니어서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초등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 철학자의 기본 사상을 쉽게 이해하고픈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