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최고 만화가가 되겠어! - 만화가 일과 사람 19
김홍모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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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의 일과 사람 시리즈는 내가 좋아하는 어린이 책 시리즈 중 하나다. 평소 진로교육하면 너무나 막연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아이들과 일과 사람 시리즈를 하나 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번 19권은 만화가에 관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일과 사람 시리즈의 장점은 의사, 변호사와 같은 판에 박힌 직업이 아닌 다양하고 폭넓은 직업의 세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선택과 강요에 의해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 지, 무엇을 좋아하고 뭘 할때 행복한지를 탐색할 기회조차 잃어버리곤 한다. 그리고 흔히 책상에 앉아 일하는 화이트 칼라 직업만이 우대받고 몸으로 일하고 땀 흘리는 직업은 천한 것으로 편견을 갖기 쉽다. 그런 편견을 일과 사람 시리즈는 명쾌하게 날려 버린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그 낡은 말을 다시 살리고 자신의 일을 하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이 대단한 것이 아님을,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만화가에 대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지만 책 속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나 또한 학창시절 만화에 푹 빠져 살았었다. 엄마의 잔소리로, 공부하는 책 밑에 만화책을 숨겨 몰래 읽던 기억도 있고, 시험 보는 전날 발행된 연재만화잡지 때문에 궁금해 하다 기어이 보고야 말았던 기억들. 그땐 좋아하는 만화가가 신과 같이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그땐 참 궁금했었다, 만화가란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어떻게 일하는 지.

    이 책을 그리고 글을 쓴 김홍모라는 작가는 참 따뜻한 시선으로 책을 쓴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작가가 꼭 우리 동네에 사는 오빠? 아저씨같은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으면서도 직업의 현장을 잘 살리고 있고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어떤 점들을 갖춰야 할지와 노력할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막연히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사계절 출판사의 일과 사람 시리즈가 계속 발행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에 치이고 지쳐 꿈을 잃어 버리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해 꿈을 꿀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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