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고 싶은 아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6
조성자 글, 주성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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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되고 싶은 아이」는 매사에 돈과 관련시켜 이야기하는 아이 ‘돈운보’와 그 짝꿍 ‘오아빠’세지의 이야기이다. 세지의 짝꿍 운보는 무엇이든 돈과 연결해 말한다.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청에도 돈을 얼마 줄 것인지를 묻는 운보는 장래희망을 묻는 선생님께 “저는 커서 돈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운보가 돈타령을 하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매사에 '돈, 돈'거리는 운보의 부모님은 고깃집을 운영하는데 돈을 버느라 바빠서 운보와 놀아주지도, 시간을 함께 보내지도 못하고 따뜻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지도 못한다. 다만 그렇게 번 돈을 쥐어주며 운보에게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으라고 하는 것으로 운보를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운보의 부모님과 전혀 다른 세지의 아빠는 돈이 다가 아니며,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함을 운보에게 일깨워 준다.

    돌잔치에서 돈을 집으면 환호하는 것처럼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요즘 세태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친구 아빠의 자동차 종류와 집 평수를 따져 친구 맺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었다. 아이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클 것이다. 운보의 부모님의 모습은 또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돈이면 뭐든지 다 해결된다는 생각, 행복하려면-넓은 평수의 아파트와 좋은 차, 좋은 옷을 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그런 어른들의 생각은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그렇지만 돈이 많아야지만 행복할 수 있는 걸까? 언젠가 방송프로그램으로, 작은 방 한 칸에 많은 식구가 모여 살면서도 웃음이 넘치는 것을 보았을 때 어쩌면 저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더 불행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돈이 전부가 아니고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독후활동으로 돈보다 더 소중한 게 뭔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즐거운지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총 70매 정도의 얇은 책으로 글씨도 큼직하여 초등 2학년부터 4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별명을 붙여 부른다든지, 재미있는 교실 속 에피소드들이 실제 교실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들이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부모님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을 책이다. 또한 세지의 아빠는, 아빠는 밖에 나가 돈 벌고 엄마는 집안일 한다는 고정 성역할을 뒤집고 즐겁게 청소하고 요리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성역할의 편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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