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지음, 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평점 :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더 이상 전통적인 여성상을 딸과 여학생에게 강요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그런 고정관념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남자는 의젓하고 씩씩해야 하고 여자는 여성스럽고 행동이 거칠지 않아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 아이들의 교복치마는 내가 학교를 다닐 때와 똑같게 불편하고 여성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디자인되어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 또한 다양한 여성성중 사회가 기대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또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나는 새엄마인 왕비 만큼이나 거울이 미웠는데 거울의 말 때문에 잔인하게 의붓딸을 죽이려는 마음도, 백설공주가 죽을 뻔한 위험한 상황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책의 거울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거울의 모습과는 다르다. 주체적이고 씩씩한 공주들의 모습을 비추며, 훌륭한 공주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생각해 보게 한다.
미국에 머무를 때, 눈 쌓인 가게 앞을 10대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큰 삽을 들고 나와 익숙하게 눈을 치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여성성을 강조하는 사회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모습을 찾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희망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