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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박! 춤추는 변기 ㅣ 저학년 씨알문고 2
박현숙 지음, 박규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인 오대박은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대변한다. 콩은 먹기 싫어 골라내버리고 나물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들. 변비 때문에 화장실에서 끙끙대다가 학교에 지각하곤 하는 아이들. 대박이는 어른 입장에서 보면 모범적이지 않고 공부도 못하고 느린 아이다. 하지만 대박이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대박이에게도 나름의 이유와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점이 이 책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박이의 상황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통쾌함과 후련함을 느낄 어린이 독자도 많을 것 같다. 대박이가 국어 단원평가에서 쓴 답안을 보면 어른들이 강요하는 정답 외에도 다른 맞는 답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우리의 교육이 아이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였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 무리하게 전개되는 부분이 있다는 거였다. 특히 옆 반 선생님이 대박이의 귀를 잡은 채 담임선생님께 데려가는 장면이 그랬다. 요즘 이런 교사가 있을까? 동화에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또는 아이들과의 선악 구도를 뚜렷하게 하려고 선생님을 지나치게 나쁘게 묘사하거나 현실과 괴리가 있는 모습으로 그리는 것을 동화작가들이 지양해 주었으면 좋겠다.
책의 내용을 따라 책 아랫부분에 만화 삽화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동화를 다 읽은 다음에 만화 삽화를 따라 다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