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읽는 어린이 세트 - 전5권 - 역사학자 3인이 쓴 정통 한국사 한국사 읽는 어린이
강석화.김정인.임기환 지음, 서영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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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아이들은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 5학년 2학기에는 선사시대부터 6.25 전쟁까지, 6학년 1학기에는 4.19 혁명부터 민주주의 정치에 대해 배운다. 한국사를 가르쳤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아이들은 한국사에 대해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 반에 한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한두 명 정도일 뿐이다.) 우선 요즘 아이들의 독서량이 많지 않다 보니 어휘력이 부족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1학기 동안 배워야 할 한국사의 분량이 많다 보니 겉핥기식으로 주요 사건 위주로 배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사에 대해 흥미를 갖기보다는 외울 게 많고 어려운 공부로 여겨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4학년쯤 되면 미리 한국사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도록 권하곤 했다. 한국사 책은 학습만화로도 많이 나와 있고, 요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쓴, 좋은 한국사 입문서들이 많다. 자녀를 키우면서 함께 한국사 책을 읽었던 경험도 떠올리면서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무엇이 다른지, 어떤 점이 좋은지를 생각하며 읽었다.

 

   ‘한국사 읽는 어린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 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님으로 계시는 3분의 역사학자가 쓴 책이다. 책은 총 5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선사~삼국시대, 2권은 고려, 3권은 조선, 4권은 근대, 5권은 현대 한국사를 다루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의 한국사는 근현대 한국사의 분량이 너무 적거나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많고, 대부분의 한국사 입문서들도 과거의 한국사를 더 비중 있게 다루는데, 이 책은 근대와 현대 한국사에 각 1권씩의 분량을 제시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학교나 부모님이 충분히 설명해 주지 못하는 근현대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아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구성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권은 12~13장으로 시대별로 나뉘어 있다. 1장은 먼저 그 시대의 생활 모습 그림이 제시된다. 그리고 그 그림을 보며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이나 그림과 관련된 사건, 역사적 사실로 글이 시작된다. 글은 일방적으로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질문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논리적인 사고의 전개를 보여 주며 진행된다. ‘구석기 시대 어린아이의 하루처럼 그 시대 사람의 생활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은 부분이었다. (5학년 수행평가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것!)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국사 책이기에 글의 이해를 돕는 사진과 그림이 풍부한 것도 좋았다. 각 장의 말미에는 생각 넓히기’, ‘더 알아보기가 있어 배운 것을 정리하고 생각을 넓히며 각 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 책이 각 시대별 주요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등장하는 용어들이 초등학생들에게 생소하고 어렵기에 이 책을 혼자 읽어내려면 한국사에 관심이 있거나 기본 배경지식이 있는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하루에 1장씩 읽는 목표를 세우고, 아이와 함께 읽거나 아이가 읽고 난 후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웠던 부분을 채우고, 그렇게 각 장이 쌓여서 1권을 읽어내면 부모님의 축하와 격려가 이어지면 좋을 것이다.

 

   부록으로 5권의 독후활동지가 있는데 확인 문제, 알게 된 사실을 적용해 그 시대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학습지, 십자말 퍼즐 등 구성이 다양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유용한 수업자료로 활용될 것 같다.


   아이들은 한국사를 외울 것이 많아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상상하고, 역사적 사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과 방식으로 삶을 이어갔는지를 들여다보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그 시간을 통해 생각하는 힘,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힘이 더 깊고 넓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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