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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ㅣ 큰곰자리 57
구도 노리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5월
평점 :
이 책을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들에게도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읽고 싶다는 흥미가 마구마구 생길 것 같다. 표지를 차지하고 있는 고양이들은 흔히 그림책에 그려지는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먹성 좋은 아저씨처럼 생긴 여덟 마리의 고양이들은 낚시도구를 든 채 비장한 표정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먹는 것’이 이야기 안에서 재미있게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옛이야기의 원형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공주를 구하러 간다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목숨을 구해준 후 다시 도움을 받는다든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와 재미있는 발상으로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아이들은 모험 이야기를 좋아한다. 결국엔 해피 엔딩으로 끝날 거라고 예상하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읽는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적지 못하지만 몇 몇 설정과 이야기의 결말도 재미있었고 책장을 다 넘겼을 때는 나 또한 모험에 동참한 사람이 되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책 읽기’를 독려하는 작가의 말이 있다. 어려운 말이 나오더라도 내버려 두고 쭉쭉 읽어나가라는 격려와 함께. 이야기를 작게 나누어 1, 2와 같이 숫자로 구분한 것이 아이들의 읽기 과정에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르짖었다’, ‘에워싸고 있었다’와 같은 낱말들이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울 수는 있지만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책의 뒷부분에 설명되어 있었다. ‘어휘를 늘리고 새로운 표현을 배우는 것은, 그저 말을 배우는 것을 넘어, 생각의 영역을 넓히고 분명한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과정’이라고. 나와 같은 생각에 더 반갑게 작가의 말을 읽었다.
다 좋았지만 아쉬웠던 딱 한 가지! 책 속 삽화들이 흑백이라는 것. 뭔가 사정이 있겠지만 굳이 흑백으로 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책 읽기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또 슬그머니 다른 읽을 책 없나, 고개를 두리번거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