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추천!

하루 종일 미술시간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07+08합본호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ㅣ 바람그림책 108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책에 대한 설명을 보니 이 책은 저자인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나만의 색’을 찾도록 도와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림체가 투박하면서도 따뜻했고, 글도 곳곳에 웃음 짓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또 미술을 가르치는 오니시 선생님이, 흔히 미술 선생님 하면 상상하게 되는 섬세한 이미지가 아니라 우락부락한 인상에 엄격하고 무서운 선생님의 이미지로 그려진 것도 재미있었다. 학교에서 잘 그렸다고 하는 작품이나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작품은 대부분 색이 삐져나오지 않고 정교하고 섬세한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선을 빠져나와도 괜찮아요. 칠하는 게 아니라 그리는 거예요. 섬세한 부분은 섬세한 기분으로 그리고.’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아이들 미술 지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만져보고, 몸으로 느껴보고, 스스로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그리는 것. 처음에 무서워 보였던 오니시 선생님의 얼굴은 자기만의 색을 찾아낸 제자를 보고 대견하고 뿌듯해하는 얼굴로 바뀌는 데, 아마 저자도 나만의 색을 처음 발견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아이들을 바르게 기르기 위해 여러 가지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잘 따라주길 바란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짧은 글을 쓸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쓰기 보다는 어른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할 만한 글, 논술학원에서 배운 방식의 글을 쓰는 아이들이 많다. 이 책의 오니시 선생님처럼 아이들이 삶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오니시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미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해주는 선생님이 된다는 것, 그것은 이 그림책을 읽고 내게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