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처방전 - 사춘기 A부터 Z까지 언니들이 알려 주마!
아다 누치 지음, 메그 헌트 그림, 이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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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와 관련된 책들은 정말 많다. 물론 그 대상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교육서적이 대부분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제에 달린 말, ‘A부터 Z까지 언니들이 알려 주마!’라는 말을 보고 이 책이 사춘기를 먼저 경험한 언니들이 더 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사춘기를 막 맞이한 여자아이들을 위한 언니들의 다정하고 생생한 조언모음집이다.


  사춘기 몸의 변화에 대해 그림과 함께 설명하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조언하고 언니들이 뽑은 최고의 처방전까지 내려준다. 사춘기도 아니지만 내가 좋았던 말은 네 몸이 변한다고 해서 네 자신도 변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라는 말이었다.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네가 좋아하는 일은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는 다정한 덧붙임까지. 은밀하게 이야기되어 오던, 생리대를 사는 것조차 신문지와 검은 비닐봉지로 꼭꼭 감추어야했던 청소년기가 떠오르면서 그때 이렇게 다정하게 조언을 해주는 언니들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시대는 달라졌고 아이들에게 하는 교육 또한 달라져야 하는데 여전히 터부시되는 이야기들과 금기어들이 오히려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어른들에게 직접 묻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이라는 생활환경과 문화의 차이로 한국 아이들에게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부분도 있었지만(파우더형 디오더런트, 제모, 가슴이 커지는 크림 같은 것) 한국 정서상 언니나 엄마에게 묻기는 쑥스러운 정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유용했고,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 다정한 언니들의 목소리를 읽을 수 있어서 그게 가장 좋았다. 독립적으로 행동하려 하고 반항하면서도 자신을 지지해 주는 누군가를 찾는 사춘기의 특성상 이 책의 다정한 어조가 책의 정보만큼 위로와 지지의 마음을 주지 않을까. 사춘기 딸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슬그머니 놓아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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