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이유의 장미 1 - 새로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솔직히 <베르사이유의 장미> 만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이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라 생각한다. 내가 처음에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애니메이션으로 접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음..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오스칼이 훨씬 멋있다..!! 정말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캐릭터의 성격도 조금씩 다르고 그림체나 분위기도 다르다. 세부적인 내용도 조금씩 다른데, 내 취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애니메이션의 바뀐 부분이 더 좋았다. 발랄한 모습의 오스칼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의 오스칼이 더 좋았고, 순종적인 모습의 로자리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주장하는 모습의 로자리가 더 좋았다. 만화에서의 오스칼이 귀족적인 모습이 강하다고 한다면, 애니메이션의 오스칼은 서민적인 모습이 더 강하다. 데자키 오사무 감독의 연출력이 상당한 빛을 발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앗..어떻게 하다보니 애니메이션 소개(?)가 되어 버렸는데, 원작 만화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원작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옛날 만화라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그림체였다. 유리가면을 보라. 그림은 촌스럽지만 얼마나 재미있는가.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유리가면>보다 훨씬 잘 그린 그림체다. 물론 재미도 있다. 하지만 나처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감동의 대박(!)을 느낀 사람은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는 <올훼스의 창>이 훨씬 재미있었다. 시간이 나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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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4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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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권교정 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헬무트>도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음..그런데 권교정 씨를 잘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기는 좀 힘들 듯. 실제로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헬무트>를 추천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대부분 반응이 신통치 않았어요. 아..왜 이런 재미있는 만화를 못 알아보는 걸까요..?? 개인의 취향 문제로 돌려 버리기에는 왠지 억울한 심정이..흐음..

권교정 씨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중세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헬무트>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중세의 이단 이야기. 어떻게 보면 예민한 소재를 택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권교정 씨는 특유의 무심한 듯한 따뜻함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음..형민우 씨의 <프리스트>와 비교해 본다면 그 차이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같은(거의 비슷한) 소재로 이렇게까지 다른 이야기와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빨리 재판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권교정 씨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권교정 씨 작품들은 현재 대부분 절판이라지요. <어색해도 괜찮아>와 <올웨이즈>를 제외하구요. 나머지 작품들을 구입하시기는 굉장히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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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가 되자 1
이유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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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씨의 작품에서는 항상 여체에 대한 과도한 관심(?)적 표현이 드러나는데, 소년만화의 대부분이 그러니 대충 넘어가자. 여자에 대한 일종의 편견(여자다움에 대한 환상과 강요)도 말하기 귀찮으니 대충 넘어가겠다.

주인공 변태지는 변태라는 온갖 오해(?)를 받으며 우울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드디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여자친구는 레즈비언이었고 게다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변태가 되기로 결심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 부분까지는 그래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다. 좋아하던 여자에게 항상 차이던 놈과 의기투합해서 그 여자를 강간하려 가는 것이다. 강간하러 가자니..!!! 진짜 욕 나온다. 프로포즈를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강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면 차라리 단체로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화의 한 장면을 가지고 왜 그렇게 흥분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년만화도 열심히 읽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읽고 있던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고등학생 남자애들 입에서 강간하겠다는 소리가 이렇게 쉽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만화를 보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는 일종의 사기 내지는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있지만, 소년만화에서 은연 중에 드러나는 여자에 대한 편견과 폭력은 제발 좀 사라져 주셨으면 좋겠다. 평점 별 네 개는 깔끔한 그림과 연출에 대한 예의이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재미있는 만화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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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헤드 1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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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헤드>에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희망이라는 것은 결국 절망과 공포로 변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희망을 꿈꿔야 한다고. 가로등도 하나 없이 깜깜한 밤길을 걸을 때 누가 뒤에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돌아볼 때가 있다. 내가 지나온, 지나갈 어둠 속에 어떤 존재가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 것 같은 두려움. <드래곤 헤드>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는 공포-사람들은 그 앞에서 타인과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마지막 권에서 실망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런 결말이 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포라는 감정은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인간들의 곁을 맴돌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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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단편 콜렉션
김미영 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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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만화잡지 윙크에서 납량특집으로 엮은 별책부록이었는데, 예상 외로 인기가 좋아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모든 작품이 수작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김미영의 단편 <이어진 세 토막난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단연 수작이라고 불릴만 하다.

꿈과 현실을 교묘하게 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김미영을 <야! 이노마>의 작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내 생각에 김미영 만큼 공포만화를 잘 그리는 작가도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이어진 세 토막난 이야기>만 읽어도 본전(?)은 뽑는다. 한혜연의 <One Summer Night>도 괜찮은 편인데, 약간은 뻔한 스토리를 특유의 잔잔한 연출로 잘 마무리한 작품이다. 한혜연 식의 공포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단편도 무난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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