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가 되자 1
이유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이유정씨의 작품에서는 항상 여체에 대한 과도한 관심(?)적 표현이 드러나는데, 소년만화의 대부분이 그러니 대충 넘어가자. 여자에 대한 일종의 편견(여자다움에 대한 환상과 강요)도 말하기 귀찮으니 대충 넘어가겠다.

주인공 변태지는 변태라는 온갖 오해(?)를 받으며 우울한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드디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여자친구는 레즈비언이었고 게다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변태가 되기로 결심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 부분까지는 그래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다. 좋아하던 여자에게 항상 차이던 놈과 의기투합해서 그 여자를 강간하려 가는 것이다. 강간하러 가자니..!!! 진짜 욕 나온다. 프로포즈를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강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면 차라리 단체로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만화의 한 장면을 가지고 왜 그렇게 흥분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년만화도 열심히 읽고 있는 나로서는,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읽고 있던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고등학생 남자애들 입에서 강간하겠다는 소리가 이렇게 쉽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만화를 보고 범죄를 저지른다는 얘기는 일종의 사기 내지는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있지만, 소년만화에서 은연 중에 드러나는 여자에 대한 편견과 폭력은 제발 좀 사라져 주셨으면 좋겠다. 평점 별 네 개는 깔끔한 그림과 연출에 대한 예의이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자면 재미있는 만화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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