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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헤드 1
모치즈키 미네타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드래곤 헤드>에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희망이라는 것은 결국 절망과 공포로 변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은 분명히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라도 희망을 꿈꿔야 한다고. 가로등도 하나 없이 깜깜한 밤길을 걸을 때 누가 뒤에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돌아볼 때가 있다. 내가 지나온, 지나갈 어둠 속에 어떤 존재가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 것 같은 두려움. <드래곤 헤드>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는 공포-사람들은 그 앞에서 타인과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마지막 권에서 실망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나는 이런 결말이 최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포라는 감정은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인간들의 곁을 맴돌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