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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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민이 형님 나오셨네~~ㅋㅋ 나꼼수에서 광고치시겠당.^^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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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훔치다
조완선 지음 / 엘릭시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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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300페이지가 막 넘을 때쯤에 눈치를 챘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구나...저녁도 먹지 못했는데+_+' 퇴근하자마자 종각역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딱히 약속도 없었고 집에 들어가긴 뭔가 아쉬웠다. 왜? 그럴 때 있잖아. 바쁘게 막 일하고 딱 끝났는데 뭔가 허무하면서도 뿌듯한....내가 딱 그때였거든^^

잠시 쉴 요량으로 라떼 한 잔을 시키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 처음에 몇 장 맛만 보다가 약속이 잡히면 맥주나 한잔하고 들어가려 했지. 그날따라 유난히 친구들은 뭔가 일이 있었고 그냥 귀찮아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그런데 몇 장을 넘기다 나도 모르게 몰입한거야. 저녁도 잊은 채 말이지. 애꿎은 라떼만 축냈지....

가끔 뉴스에서나 보는 도굴꾼들의 이야기다. 국내 최고의 자타공인 전문 도굴꾼 장기봉. 그에겐 아들이 있었는데 도굴을 하다 중국에서 잡혀 옥살이 중이다. 그의 손자, 즉 중국 감방에 있는 아들의 아들은 그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와는 인연을 끊기까지 했다. 도굴꾼으로 살면서 부와 명예는 얻었으나 자식을 모조리 잃어버린 비극의 주인공이다.

세상엔 유일한 일인자란 없는 법. 일본에서도 타고난 도굴꾼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이라부다. 그에게도 역시 도굴에 얽힌 사연으로 풀지 못한 숙명이 하나 있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한국 일본 양국의 도굴꾼들이 초조대장경을 찾기 위해 서로 트릭을 써가며 속고 속이는 한판 승부를 기가막히게 펼친다.

일본의 추리소설의 특징은 사건이 일어나고 누군가 사건에 개입하여 실마리를 풀고 마지막에 인간의 대한 스토리로 장식한다. 큰 가닥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엔 이렇다 할 추리소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어떤식으로 스토리를 전개시킬지 사뭇 궁금했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팽팽히 잡아 끌었다. 500페이지기 넘는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마지막까지 뻔한 결말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았으며 중간중간에 나오는 도굴꾼들의 화려한 손놀림과 전문용어가 침을 마르게 했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예상밖에 지뢰같은 사건들이 터져나왔다. 어떤 책이든, 무슨 내용이든 간에 책이 잘 읽힌다는 건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 잔뼈 굵은 도굴꾼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소문을 쫓고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 해 공부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감각적으로 냄새를 맡아 찾아 가는 과정이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작가도 나름대로 도굴에 대해 취재나 공부를 했겠지만 도굴꾼처럼 써나가는 필력도 일품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굴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정도니까..^^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뭔가 범상치 않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때부터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된다. 초조대장경을 찾는 사람들마다 족족 죽어버리니 이거 왜그런지 궁금하지 않으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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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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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장편인 169페이지엔 팍팍한 텍스트 대신 고요한 白의 공간들이 있다. 百의 그림자에 白의 공간이라....이 공간도 사색의 그림자로 채워지길 바라는 건 아닐까?

패스트푸드가 확산되며 연애패턴도 속전속결이 돼버린 21세기 인간들. 서로 마음을 탐색하는 대신 겉모습을 눈으로 핥으며 재본다. 나름대로 견적을 추산하고 그에 따른 감정도로 결정한다. 그렇게 서로의 지식, 부를 탐하는 마음을 우린 '사랑'이라 부른다.

<백의 그림자>에선 부모님 세대에서나 볼 수 있는 따스하고 순수한 감정들의 발산이 아름다웠다. 아픔을 배려하고 수줍음을 머금으며 정성을 쏟고 결실을 위해 인내하고 아껴준다. 마치 <소나기>의 주인공들처럼....

은교와 무재는 유신정권 당시 제조업의 중심지,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 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대의 전자상가는 구시대적인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요즘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양의 전구들을 파는 가계, 지금은 없는 기계들의 부품을 취급하는 가게 등. 은교는 아버지가 소개해준 가계에 경리를 보고 있고 무재는 근처 수리를 맡고 있는 수리공이다.

몇 번 마주침을 인연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존재들이다. 서로 닮은 구석이 많은 그들. 은교는 중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하고 끝내 자퇴를 하고 만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외로운 은교. 무재는 아버지가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자란다. 상가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 무재. 대학을 입학하지만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아버지의 흔적이 있는 전자상가에서 일한다. 말이 별로 없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 하기엔 너무 심심하고 현대문명의 발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의 추억이라 하기엔 너무 밋밋하다. 그리고 이 소설의 자주 등장하는 그림자는 어떻게 설명 가능할까? 3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라 한다면 어느 정도의 감을 잡고 글을 쓸 것인데 이 책은 경장편이기에 그리 많은 힌트나 의미를 주지 않았다. 그것이 경장편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한 편의 시같이 농축된 단어들을 깊이 생각해보고 생각해보아야 한다. 마치 시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주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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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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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었는데...드디어....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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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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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휩쓸린 게 말이다. 소설은 소설처럼 일상은 일상처럼 생각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정답이지만 그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날아다녔다. 서른 넘은 다 큰 어른이 엉뚱하게 방황하는 고등학생으로 변신을 하기도 하고 변태 아줌마가 되기도, 뼛속까지 무능한 인간이 되기도 한다. 감정이입하고는 좀 차원이 다른 상상이라 말하고 싶다. 흔히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나로 바꿔 상상하고 읽어나가지만 이번엔 아닌 것 같다. 다른 때와는 좀 다르게 이번엔 눈앞에 펼쳐지는 연극을 숨어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상대방은 나란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는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아는, 그런 기분. 하지만 감정까지 느껴지는, 손을 뻗으면 어루 만질 수 있는 이런 설레는 기분은 도대체 무엇인지 아직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름 정리를 한답시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아......<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씨바~ 일단 추천!(김어준 총수 말투ㅋ 모르면 나꼼수를 들으시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다짜고짜 찐한 야한 장면이 열출돼 적잖이 놀랐다.(사실 즐거웠음ㅋ) 그리고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단편소설처럼 전개되어 또 놀랄 뻔했다. 그대로 연결하지 않고 보면 단편 5개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거미줄처럼 촘촘히 이어진 장편소설이다. 예를들어 도시에 한 건물에서 한창 영화를 찍고 있다고 하자, 영화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감독 스토리 한 편, 또 그 영화 주인공 스토리 한 편, 스텝 스토리 한 편, 그리고 영화 작가 스토리 한 편. 이렇게 총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지는 책이다.
단편보다 깊이 있고 장편보다 색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챕터는 '세계를 뒤덮는 거미줄'이다. 멍청하고 못생기고 뚱뚱하고, 거기에 불임까지.. 온갖 요상한 행위를 하는 변태 주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한 줄의 글로만 평하다보면 정말 사이코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릴 적은 학교에서 항상 왕따로 수없이 놀림만 당했다. 학교 가는 상상만으로 속에 든 찌꺼기들을 몸밖으로 배출하며 본능적으로 거부하길 수차례. 그렇게 겨우 졸업을 마치고 3류 대학을 들어갔는데 상상밖으로 인기를 끈다. 그런데 그 인기라는 게 예뻐서, 호감이 가서, 성격이 좋아서 인기가 좋은 게 아니라 성적인 도구로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것 뿐이다. 그래도 그녀는 행복했었다. 직장 생활에서 조차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며 온갖 정신적 고통을 승화시키려 하는 중에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 결혼에 성공한다. 그녀에게 결혼이란 단지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었다. 그녀에게 삶이란 무어인지 묻고 싶지도 않다.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에 내가 안쓰러워 눈이 촉촉해졌다...

그녀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 남편이란 놈도 왕따 출신에 마마보이라 그녀를 웃게 해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편하게 만들어 주지도 않는다. 이런 말은 정말 가슴 아프지만 불행한 사람은 로또를 맞아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임이라니......이건 뭐 하늘에서 작정하지 않고서야 불행의 씨앗을 어찌 모두 그녀에게 모두 쏟아 부었나? 그럼에도 살아가려 하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 그래도 그녀에겐 사랑스런 고등학생 남자친구가 생겼다.

아기 냄새가 나고 원하는데로 섹스도 잘하는......그녀의 유일한 낙이자 삶의 안식처였지만 곧 들키고 만다. 그녀는 이혼을 요구하지만 시어머니는 몰래 찍은 동영상을 협박하며 대리모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라고 명령한다.

다른 건전하고 좋은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끌리는 건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그녀가 단지 불쌍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녀가 엉뚱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모양이 애초로운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와 같은 바보같은 여자를 만나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나 보다 불행한 사람을 봐서 위안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하하...이런 바보같은 말이 어디 또 있겠는가?

혹시나 몰라 덧붙이자면 그녀가 좋아했던 고등학생 남자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구성은 묘하게 끌리는 구석이 있다. 재밌기도 하고....<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를 읽고 몇 단어로 압축해 본다면,

사랑, 섹스, 고독, 희망, 눈물........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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