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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행
호시노 도모유키 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 대표 단편들을 담은 '인간은행'을 만났다
책에는 11가지의 단편이 담겨있다.
나는 그 중 대표작인 두편에 대한 리뷰를 담아본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와 '인간은행' 은 연결되는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두편은 일본 인구의 1/3 이 고령화로 됨으로 인해 겪는 간병문제와 사회문제 그리고 '화폐에 얽매인 인간'에 대해 생각의 꺼리를 준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는 주인공은 베게에 똥칠하며 자신을 규탄하는 아버지의 간병도 힘들다. 수입이 없어 생계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아들은 노인을 싸게 돌봐준다는 전단지를 받게 된다. 수상한 그들을 조사하여 기사화 시켜보겠다는 욕심에 아버지를 그들에게 보내게되고 그들의 뒤를 쫒으며 주인공은 비정한 사회에 대한 현실과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다 읽고 나면 '에코' 라는 단어가 비수 처럼 마음을 후벼온다.
'죄의식이 한계에 달아더니 파열되어 흩어졌다. 농장에서 일 하게 된 것에 기쁨마저 느꼈다. 추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일, 그것이 동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에코다, 에코'37p
행방불명되어 노숙자로 살아가던 간토는 '인간은행'이란 곳을 찾게된다. 그곳에서 10만엔과 아이패드를 받은 상황 100만엔까지 전액 무담보로 빌려준다고 한다. 돈을 갚지 못해 목숨을 차압당하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하지만 친구로부터 초콜릿사업을 제안받아 하게되고 히트를 쳐서 재산이 100만진엔이 넘게되면서 인간화폐인 '후가'씨를 만나게된다. 간토는 후가를 통해 인간화폐로 있는 동안은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치나 자신의 가치, 자신은 불필요하다든가 유용하다든가, 등등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화폐로의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인간화폐로의 길을 선택 하게된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 인간화폐가 될 것인가? 두가지만 선택만 있는 듯 흘러가는 소설 속 세상에서 인간화폐의 삶은 비정상적 삶 같지만 별 걱정이 없다. 그래서 어둡고 슬프게도 돈을 벌기 위해 아둥바둥 지쳐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바라는 삶일지도 모른다.
화폐는 도구일뿐 인간이 우선인 세상이 되어야 하지만, 우리는 돈 앞에 노예가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
'인간은행'을 통해서 돈 앞 자신의 삶의 모습을 비춰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책을 덮고난후 고령문제, 돈, 아무것도 아닌존재로 스며들거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 홈리스 등의 단어들이 깊게 각인되는 것 같다.
기대한것 보다 더 좋았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