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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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요즘 미드와 영드에서 많이 쓰이는 드라마 전개 방식중에 스핀 오프(spin off) 방식의 드라마가 있다. 이를테면 NCIS와 JAG 사이의 관계처럼 이야기와 이야기의 빈 공간을 새로운 형식으로 매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소설 역시 셜록과 모리어티 사이의 마지막 사건이후의 틈새를 비집으면서, 그리고 그 틈을 매우면서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셜록과 모리어티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셜록이 돌아오기까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셜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았을 법한 일들을 배경 삼아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늘 셜록에게 당하기만 했던, 그러나 셜록의 추리를 흠모해 마지 않았던 스코틀랜드 야드의 애설니 존스 경감, 그리고 동료의 죽음을 추적하기 위해 미국에서부터 찾아온 프레더릭 체이스. 

두 사람의 마치 버디 무비를 보는 듯한 추적. 셜록의 죽음과 모리어티의 죽음 그리고 두 사람의 공백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데버루 일당들...


우리가 전에 알고 있었던 셜록의 소설이 아닌, 셜록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읽다보면 마치 코난 도일이 쓴 소설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그만큼 저자가 주인공인 애설니 존스 경감 처럼 열심히 셜록을 공부하고, 쫓아갔기 때문일 것일 것이다. 


셜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본 서평은 황금가지의 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사전 서평단의 일원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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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경상도
김수박 지음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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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경상도는 왜 그래? 라는 말을 늘 들어왔고, 해왔고,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기자 마자 단숨에 읽고 말았습니다. 


경상도 부모님으로부터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국민학교를 경상도에서 다니고, 중학교 이후로는 주욱 서울에서 살다가 다시 대구에서 삼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로써는 경상도에 대한 진한 동질감과 함께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이질감도 존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집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다가도 바깥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울말을 썼기 때문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가웠던 것은 김수박 작가가 저와 같은 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제 기억 한 켠에 동일하게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만화속에 등장하는 찌질했던, 찌질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마치 저자가 제 기억을 스캔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출근길 지하철에서 낄낄거리면서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만화속에 그리고 있는 슬픈 기억들 역시 동일하게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저 역시 광주사태공산폭도들이 전남도청에 폭탄을 설치했는데, “우리의 공수부대 아저씨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해결했다고 믿었습니다. 집 앞 벽에 붙어있던 내무부장관, 국방부장관, 법무부장관 명의의 담화문을 보면서, “다마담화가 뭐가 다른지 한참을 고민했었던 유년의 기억입니다. 특히 어린시절의 시청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였죠. 

전라도 사람들은이란 말을 듣게 된 것도 아마 그 즈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유년기를 지나 사춘기 시절 교회 한 켠에 있던 대학생 형이 두고 간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몰래 읽으면서, 그리고 어머니의 노래를 몰래 보면서, 세상에 이런일이 다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당황함이 미안함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진리인줄 알았던 아버지와의 불화는 그때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작가가 말한대로 물어보지 못하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후 대구에서 사회생활을 하던 때가 한창 IMF 직후 때라 DJ 정부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와 대구를 다 쳐 죽일라꼬 그라는지모르겠다는 말을 늘 듣곤 했습니다. 막상 올림픽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로 출장을 갈 때 왕복2차선의 고속도로를 보면서 이게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 많이 헷갈리더군요.


이러한 저의 개인적 경험들과 고민들이 비단 나만의 고민과 생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 만화를 접하면서 알게되었고 많이 반가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조금은 가볍고 편한 느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읽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작가가 그렇다고 해서 무거운 이야기를 강요한 것도 아니고, 없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같은 시대를 비슷한 공간에서 살아왔다는 것 때문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먹먹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비겁하게 살지 말아야지,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당당한 부모가 되어야지라는 다짐을 해보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으로써 지금 과연 내 앞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저 자신에게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고민을 다시금 하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경상도는 이래라고 정답을 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좀 더 이해는 하게 되었고, 좀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70년대에서부터 90년대까지의 대구경북 내지는 경상도 사람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 당대를 살아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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