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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엘리자베스 키스 외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묘미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그림 그 자체에 빠져 화면 속을 조용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때로는 키스가 쓴 글을, 때로는 옮긴이가 쓴 글을 읽으며 조용히 당시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
이 두 가지 묘미는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지속된다.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원판사진이나 흑백사진으로 접하게 되는 개화기 또는 근대의 모습을
그림 속 컬러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사이사이 옮긴이가 첨부한 글에서 고증의 부족함이나 실수를 느낄 때가 있지만,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데 그리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옮긴이가 키스의 그림과 글을 통해 표현된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충실하게 전달하려 노력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 동안 발간되었던 많은 책들은 우리의 근대, 개화기를 주로 기행문 형식의 글로 접하게 해주었지만
이 책은 그림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독자의 시각에 따라 보다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