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고양이 웅진 우리그림책 34
고정순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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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키우던 반려묘와 반려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유기하는 사람들,

그리고 심심찮게 들리는 동물 학대 소식,

반갑잖은 뉴스들만 귀에 꽂힐 때가 적지 않다.

그런 세태를 통해 느끼는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얼마 전에는 인성교육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동물매개인성교육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법이 교육 현장에 적용될 거라는 소식도 들렸다.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

인성 교육을 통해 미래 세대의 사고방식을 바꿔 보겠다는 시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마저도 별로 반갑지는 않다.

그 교육에 동원되는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저 몇 번 쓰다듬고 눈 맞추는 일만으로 과연 아이들이

동물과의 공존, 사랑하는 마음, 깊이 있는 공감을 경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 아이에게 일회성 환경교육이나 수박 겉핥기식의 동물 사랑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알려주고 싶다면 

먼저 동물과 아이의 교감에 관한 책을 읽도록 해주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나는 생각한다.

여기, 그런 마음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한 권의 책이 있다.

고정순 작가의 <슈퍼 고양이>!


작가는 아마도 '슈퍼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두 가지를 표현하고 싶었던 듯하다. 

물론 슈퍼 고양이는 슈퍼 앞에 묶여 온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이자

놀림거리가 되어버린 아기 고양이를 의미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그 뜻을 다시 새기게 된다.

주인공 소희의 사랑을 통해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 당당하고 씩씩해진,

진짜 '슈퍼 고양이' 말이다. 


은행나무 밑에 묶인 고양이를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소시지를 사고

슈퍼 앞을 지날 때마다 웅크린 고양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 소희.

긴 시간의 고민을 통해 소희는 홀로 남은 고양이를 위해 일생일대의 일탈을 감행한다.


익히 결말을 짐작할 만한 이야기라고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책의 맨 마지막 장을 보는 순간, 눈물과 감동은 몇 배로 커질 테니까.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감성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에서 더욱 따뜻하게 빛을 발한다.


아! 그리고 책 앞에 붙어 있는 노란 고양이 스티커도 눈여겨 보길 권한다.

<슈퍼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는 데서 더 나아가

또 다른 '슈퍼 고양이들'을 위해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그 작은 스티커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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