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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보는 한국 화장의 문화사
신인섭 지음 / 김영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광고로 보는 한국 화장의 문화사. 제법 끌리는 제목이다. 일단 광고라는 매체가 그렇고, 화장을 대상으로 문화사가 씌여졌다는 사실도 그렇다. 하지만, 제목이나 시작과는 달리 이 책의 내용은 화장품 회사인 태평양의 역사에 대한 나열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 화장의 역사에 있어서 태평양이라는 기업의 역할이나 기여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화장의 문화사를 논한다면서 한 기업의 광고와 제품 탄생 과정, 그리고 모델 선정과 제품 특성을 나열하다 보니, 마치 태평양의 연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특정 제품의 성공 요인과 런칭 에피소드 등이 줄곧 등장하기 때문에 마치 잘 짜여진 화장품 성공신화 보고서를 읽는 기분이다. 광고로 보는 한국 화장의 문화사라는 근사한 제목은, 책을 덮는 순간 기업홍보책자를 보았다는 씁쓸함과 얽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