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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인 이야기
하야시 미나오 지음 / 솔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에는 '중국고대생활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중국 이야기가 아니라, 중국인 이야기인 것도 마음에 든다. '고대' 이야기를 하자면 어차피 그들의 무덤이나 고고학적인 성과물이 바탕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고학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고분에서 나온 도자기의 모양이며, 고분의 구조가 무슨 의미를 가지겠는가.
이 책의 장점은, 그런 고고학적 발굴 성과물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물론 부장물이니 장례라는 상황과 어쩔 수 없이 연결되어 있고, 그 부분과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어떤 사후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무엇이 그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이었는가를 유추하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고대 중국인들의 차림새와 주거, 음식와 농업 등을 다양한 발굴품을 통해 살펴보는 재미가 이 책에 있다. 그것이 의례나 정치, 권력관계 등에 함몰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의 접근에 이용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글 사이사이에 놓인 그림과 사진, 그리고 도면 등은 이해를 돕기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전문적인 지식은 아닐지언정, 소설처럼 읽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