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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100년, 옷 - 방일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총서 14
고부자 지음 / 현암사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 나와 있는 복식사 관련 책들은 그리 다양하지 않다. 그 작업의 범위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그런 모양이다. 소수의 복식사 관련 책들 역시 대부분 왕조의 역사를 따라서 복식의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커다란 줄기를 이해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계층성'이라는 측면에서 항상 상류층에 한정되어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이 책은 우선 ~복식사로 이름 지어진 책들과 달리, 우리생활 100년이라는 커다란 주제가 앞서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생활을 먼저 보고, 그 안에서 옷을 찾겠다는 의도인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100년이라는 문구가 보여주듯, 흔히 복식사에서 말하는 개화기 이후의 의생활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고 있었다. 저자 역시 그 동안 복식사의 연구 범위에서 소외되었던 '민'들의 의생활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서양의 책들을 보면, 옷에 대한 글들이 복식사라는 '역사'탐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회 전반과 옷, 패션이 얽힌 고리를 살피는 움직임이 많은 까닭이다. 그런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책인 듯싶다. 여전히 중심은 '생활'이 아니라 '옷'에 맞춰져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