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랫동안 독서를 쉬었다. 언제 샀는 지도 기억나지 않는 책을 발견했고, 분명히 읽었었을 텐데..., 휴일을 맞아 다시 훑어보고,,,, 떠나보내련다.


밀란 쿤데라가 올해 세상을 떠났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책으로도, 그리고 영화로도...

내 청춘(아, 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단어라니)에 큰 부분을 차지한 착품이다.


종종 산책하곤 했던 뤽상부르 공원에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글쎄...


단어 몇개를 적어두었고... 책 말미에 밑줄 긋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배꼽, 스탈린, 후루시초프, 칼리닌그라드, 

알랭, 라몽, 샤를, 칼리뱅... 우정



"솔직히 말할게. 누군가를, 태어나게 해 달라고 하지도 않은 누군가를 세상에 내보낸다는 게 나한테는 늘 끔찍해 보였다."

" 알아요" 알랭이 말했다.

" 네 주위를 둘러보렴. 저기 보이는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자기 의지로 여기 있는 건 아니란다. 물론 지금 내가 한말은 진리 중에 제일 진부한 진리야. 너무 진부하고 기본적인 거여서 이제 아무도 거둘떠보지도 않고 귀 기울이지도 않을 정도지.".... "모두가 인간의 권리에 대해 떠들어 대지. 얼마나 우습니!너는 무슨 권리에 근거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야. 자기의지로 삶은 끝내는 일까지도 그 인간의 권리를 수호하는 기사들은 허락해 주지 않아." ......"저 사람들 전부 좀 봐라! 한번 봐! 네 눈에 보이는 사람들 중 적어도 절반이 못생겼지, 못 생겼다는 것, 그것도 역시 인간의 권리에 속하냐? 그리고 한평생 짐처럼 추함을 짊어지고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너는 아니? 한순간도 쉬지 않고? 네 성도 마찬가지로 네가 선택한게 아니야. 네 눈 색깔도, 네가 태어난 시대도. 네 나라도. 네 어머니도. 중요한 건 뭐든 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권리들이란 그저 아무 쓸데없는 것들에만 관련되어 있어. 그걸 얻겠다고 발버둥치거나 거창한 인권선언문 같은 걸 쓸 이유가 전혀없는 걸들!" ..."네가 지금 여기 이렇게 있는 건 내가 약했기 때문이다. 내 잘못이었어. 미안하다." 알래은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평온한 목솔리로 말했다. "뭘 잘못했다고 느끼시는 거예요 제가 태어나는 걸 막을 수 힘이 없었던 거요? 아니면 제 삶, 어쩌다 그리 썩 나쁘지는 않은 제 삶과 어머니가 화해하지 않았던 거요? (p133)


“오래전부터 말해 주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죠. (중략)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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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오더블로 소설을 들었다. 어떻게 고르게 되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우연히 다운받았고, 생각보다 흡인력이 있어서 출퇴근길에 오가며 다 들었다. 

주인공은, 틴에이저 딸을 둔 촉망받는 아이티 스타트업 종사자와 재혼한, 목공예가(? 목수, woodturner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어느날 남편의 회사가 사기 기업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날 남편은 돈가방과  "Protect her"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와 딸에 대한 모든 기록이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된 주인공이 의붓딸과 함께 과거를 되짚어가고(증인보호제도..., )... 결국은 남편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남편이 없으나 딸과 함께 현재의 삶을 택한다는 뭐 그런 얘기....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오디오북은 더 편한데... 모든 문장과 단어를 다 듣게 되는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애트우드가 시녀들에 이어 35년만에 쓴 가상의  "청교도적 신정국가" 길리어드에 대해 쓴 책이다.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길리어드의 종말에 대해 써내려간다. 어떠한 상상력이면 이런 글을 쓸수 있는 지 작가에 대한 경외감!!











 몇 년 전 읽었던 소설인데, 정리할 요량으로 꺼냈다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었다. 

 엄청난 사건도, 격렬한 서사나 화려한 문체도 없는 잔잔한 소설이지만 읽기를 멈추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시골출신의 영문학 교수 스토너의 인생이 대대분의 우리 삶과 닮아있어서 그런지... 인생이란 것이 뭐 그렇게 드라마틱하지도, 뭐 그렇게 행복한것도, 뭐 그렇게 영웅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 페이스북과 인스타를 떠도는 그런 행복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일, 결혼, 사랑, 자녀 양육.. 누구나 처럼 인생의 과정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했을 수도 있었지만,,, 아니 열심을 다했었을지는 모르겠지만...어느 하나에도 "남들 보기에" 그렇게 성공적이지 않았던,  "슬픔과 고독을 견디며 살아야 했던" 스토너의 삶이, 꽤 오래 이 세상을 살아온 나에게, 위로가 된 것인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소설로 꼽는 다고 하는데...내게는  인생소설인지는 모르겠으나, 두번이나 정독한, 꽤나 마음에 와닿는 소설이었다. 




 역시 책 정리를 하다가 다시 훑어본 책. 자신을위한 좀비를 만들기를 원하는 엽기적 변태 살인마의 이야기를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한 책이다.  흑인 소녀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The Sacrifice를 오디오 북으로 흥미롭게 듣고 산 책이었던 거 같은데.. 어제 같은 일들이 돌이켜 보면 이제 십년전에 가깝다.조이스 캐롤 오츠또한 정말 대단한 작가다. 


















 그리고 이 책도 정리했다. 다시 읽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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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따리 읽기 2018. 남프랑스 배경 소설로 기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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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돌아온 해에 샀던 키냐르의 책 세권.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사자마자 바로 읽었고, 나머지 책 두 권은 잊고 있었다, 최근에 읽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세 권 중에서 가장 잘 읽히는  소설. 딸, 아내, 새들의 노래소리, 음악, 정원...이 책을 읽었을 무렵엔, 그래도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잠깐씩이라도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참 시리게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기억한다. 


눈물들은 옛 프랑크 왕국의 역사가 니타르와 그의 쌍둥이 형제 아르트니(허구의 인물이란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래도 음악혐오보다는 연이어 읽혀지는 글이다. 프랑스어가 태어나는 순간에 관한 책이라고... 음악가집안의 아버지와 언어학자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오르가니스트이자 소설가인 작가의 이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음악혐오... 참 읽기 어려웠다. 몇번을 다시 앞으로 갔다가, 덮었다가..고대 그리스, 중국, 일본까지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저자의 생각과 글들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으나... 다 읽고 나니 기억에 남을 만한 구절들이 많았구나 싶다. 귀에는 눈꺼풀이 없다... 소리가 들리면 막을 길이 없기에 음악은 강제적이고 폭압적이기까지 하다는 것. 세이렌의 죽음의 노래처럼. 아우슈비츠에서의 음악에 대해, 그 동안은 절망을 넘고, 비극을 이겨내기 위한 음악의 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담론에 익숙해 있던 내게... "음악이 유대인 학살에 협력한 유일한 예술"이라는 저자의 단언은 음악에 대해 다른 각도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음악은 모든 예술 중에서, 1933부터 1945년에 이르기까지 독인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협력한 유일한 예술이다. 음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징발된 유일한 예술 장르다. 그 무엇보다도, 음악이 수용소의 조직화와 굶주림과 빈곤과 노역과 고통의 굴욕, 그리고 죽음에 일조할 수 있엇던 유일한 예술임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P187


음악은 인간의 육체를 제 쪽으로 유인한다. 이것은 여전히 호메로스의 세이렌에 관한 이야기다. 오디세우스는 제 배의 돛대에 묶여 그를 유혹하는 음악에 포위당했다. 음악은 영혼을 붙잡아 죽음으로 이끄는 낚시바늘이다. 이것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몸을 읽으켜야 했던 수감자들의 고통이었다. P191


음악의 본질은 불평등이다. 청취와 복종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지휘자와 연주자와 복종자. 이것이 음악이 연주되는 즉시 성립하는 구조다.....리듬과 박자. 발걸음은 일정한 리듬을 지닌다. 곤봉으로 후려치는 것이나 인사하는 것 역시 규칙적이다. 수용소 군악대에 부여된 첫 임무이자 가장 일장적인 역할은 노역장에 들고나는 수감자들의 행진에 리듬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P192


음악가로서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에 관한 글을 써온 작가의 사유의 깊이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사료에 대한 연구가놀라움을 주는 짧지만 아주 방대한 책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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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소설책과 에세이집 몇권을 정리했다

조르주 심농의 소설 두 권.

 내 오랜 추리소설 읽기에 보태진 매그레 탐정이야기 두개. 














 바르가스 요사의 책 두 권.

 십이삼년전에 읽었고, 역시 추억이 있는 책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이라니 기막힌 상상력 아닌가?

 사라마구의 책. 아, 생각난 수도원 비망록, 이 책도 찾아서 중고 서점으로 보낸다. 

역시 Page turner 였던 기억이...














그리고 한국 소설.


 















 성실함, 자기관리,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쓰는 것이 글.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렇게 8권은 다른 사람들과 나눠 읽도록 중고서점으로 팔고.. 두 권을 더 정리한다.



 이 책들을 읽을 당시에는 조윤선, 황우석... 이 저자들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과 그들이 우리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번 주말에는 이렇게 서가에서 10권을 비운다. 뭐 아직 과장해서 동해바다 물한바가지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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