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 기술 100
쑤춘리 지음, 정영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 기술'이 자그마치 100가지나 담겨있다고? 100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느라 이 책은 그리 가볍지는 않다. 읽기 겁날 정도로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만만히 볼 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게임이론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게임이론이 란 경제학에서 나오는 하나의 이론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기 전에 찾아보니 게임이론은 경제학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 이론이라고 한다. 게임이론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후 게임이론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과 생물학, 정치학, 컴퓨터공학, 철학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앞머리에서도 나오지만 게임이론은 선택에 대한 전략이다. 게임에서는 단순히 나 자신의 선택뿐만 아니라 이 선택과 관계되는 다른 참여자의 선택도 무척 중요하다. 즉 게임에서는 참여자의 의사결정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선택할 때 상대방의 반응과 선택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게임이론의 측면에서 봤을 때 인생은 게임의 연속인 것이다. 이런 게임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이 책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결단력, 매몰비용의 굴레에서 벗어나라
  • 혼자서 움직이지 말고 바람의 힘을 빌려라
  • 진실을 감추고 우회적으로 승리하라
  • 레드 오션을 던져버리고 블루 오션과 동행하라
  • 효과적으로 협력하라. 파트너와 함께 함으로써 혼자 날아야 하는 고통을 덜어라
  •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여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얻어라
  • 원수끼리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면 용감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이긴다
  • 양쪽 모두 이롭기는 어렵지만 양쪽 모두 해를 입기는 쉽다
  • 자신의 패를 잘 숨겨서 그것이 훗날 당신을 찌르는 무기가 되지 않도록 하라
  •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용기, 남모르게 칼을 갈며 주도권을 잡아라
  • 멀리 바라보고 높은 하늘을 가져라
  • 언제나 위험에 대한 '통증'을 인식하여 칼날의 피를 핥는 늑대가 되지 말라
  • 겉치레보다 마음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 광주리 안의 게가 되지 말고 끊임없이 발전하라

이 내용들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이다. 가끔 서로 겹치는 부분들도 있고 모순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아마 이 정도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 중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음에도 쉽게 행동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명쾌하게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매몰비용에 대한 문제라든지 신포도 심리, 치킨 게임, 콩코드 오류, 돼지의 딜레마, 협상 게임, 정박 효과, 사격수 게임, 확산적 사고 전략, 선발자 전략, 마니너리티 게임, ESS 전략, 술집 게임, 무료한 경제, 죄수의 딜레마, 롱테일 이론, 20:80 법칙, 포지티브 섬, 제로 섬, 네거티브 섬, 랜덤 전략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상황들에서의 해결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버스를 30분이나 기다렸다고 치자. 기다리다 지체 이젠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고 싶지만,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기다린다. 드디어 한 시간 만에 버스가 왔다. 하지만 지금은 버스를 타고 가도 이미 지각이다. 여기에 게임의 지혜가 숨어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미 지나가버린 30분은 매몰 비용이다. 계속 기다리든 다른 방법을 찾든 간에 어차피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그러므로 최선의 선택은 이미 지나가버린 30분에 연연해하지 말고 빨리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쑤춘리 엮음, 정영선 옮김, 시그마북스, 2010년 3월, 7쪽.

우리는 본전 생각에 이전에 투자해 놓은 것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만 더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생각들 때문에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런 매몰비용에 연연하다 보면 더 큰 손실을 보기 쉽상이기 때문에 매몰비용은 과감하게 버리고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누구나 블루오션을 찾기를 원하지만 어디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발한 사례 가운데 '무료한 경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 내용을 보면 흥미롭다.

사람들은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예를 들면 전화를 걸어 신호음이 울리는 동안 지루함을 느낀다. … 그래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일부 사람들이 이러한 무료함을 없애고자 신호음 대신 컬러링을 발명했고, 엘리베이터 안에 액정 TV를 설치해 광고나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많은 사람의 무료하고 지루한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면서 '무료한 경제'라는 말이 생겨났다.

'무료한 경제'는 기존의 시장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무료함을 느끼는 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블루 오션'을 개발한 것이다. 즉, 기존의 시장과 경쟁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지루한 시간을 달래주므로 소비자들은 아무런 저항 없이 무방비 상태로 이를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쑤춘리 엮음, 정영선 옮김, 시그마북스, 2010년 3월, 135쪽.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책의 엮은이가 중국인이다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대 중국의 이야기들을 예로 들고 있다는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삼국지, 초한지, 사기 등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각 상황에 맞게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고대 중국 역사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온 우리들에게는 느끼게 하는 바가 크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 외에도 현시대의 상황들도 적절히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특정 상황에서의 해결방법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태도나 실천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는 데 그 중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은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마찰 없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원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사회와 타협하고 자신을 성숙한 인격체로 만들어나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 실천 방안을 알아보자.

첫째, 항상 미래에 대비하라. 특출한 재능이 있는 사람은 남들의 시기나 질투, 또는 공격을 받기 쉽다. 따라서 당장 사회생활이 편안하고 무리가 없더라도 항상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적당히 자신의 재능을 감추며 안전을 도모하라.

둘째, 긍정적인 자세를 갖춰라. 만족을 아는 사람은 항상 즐겁고, 즐거운 사람은 마음속의 욕심을 제거할 수 있다. 이는 모두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어라. 관대한 사람은 명망을 얻을 수 있다. 천재나 행운아도 실패와 고생의 쓴맛을 경험해야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피땀 흘려 자신의 운명을 바꾼 사람들이 어떻게 실패나 잘못에 그렇게 너그러울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넷째,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라. 항상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평생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문제가 널려 있다. 개인의 편협한 시각만으로는 평생 이해하지 못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수두룩하다. 그런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뜻밖에 참신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쑤춘리 엮음, 정영선 옮김, 시그마북스, 2010년 3월, 358쪽.

이런 이야기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이렇게 정리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아무리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게 아닐까.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닥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없다면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고 우리는 항상 선택을 강요 받는다.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 인생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 지는 알 수 없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선택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불안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최소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미래를 예측하고 우리의 선택으로 인해 나타나게 될 결과에 대비할 수 있을테니까. 면밀한 상황 분석과 과감한 선택, 눈 앞의 작은 이익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게임이론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논문이나 책에서만의 게임이론이 아니라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론,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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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기는 사람들의 게임의 법칙, 현실에서 활용하는 게임이론!
    from thoughts.mooo 2010-03-21 14:47 
    '성공을 결정하는 선택의 기술'이 자그마치 100가지나 담겨있다고? 100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느라 이 책은 그리 가볍지는 않다. 읽기 겁날 정도로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만만히 볼 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게임이론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게임이론이란 경제학에서 나오는 하나의 이론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기 전에 찾아보니 게임이론은 경제학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