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통장 사용설명서 - 통장 7개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재테크
이천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재테크의 열기가 뜨겁다. 금리는 바닥을 달리고 있고, 경기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실제 우리들이 느끼기에는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미련하게도 난 재테크에 큰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모르기 때문이다. 재테크의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재테크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테크를 모르고 이에 관심이 적기는 하지만, 불어나지 않는 통장 잔고를 보면 이걸 좀 불려야 할텐데 하는 생각은 꾸준히 갖고 있었다. 지금처럼 살다가는 나중에 아이들이 더 크거나 우리가 나이 먹게 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
들어오는 수입은 한정되어 있고, 나가야 할 돈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 현실에서 재테크를 위해 돈을 모은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해 왔다. 미래를 생각하면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돈을 모아야겠는데, 그 방법을 모르니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눈이 번쩍 뜨이는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내 통장 사용설명서", 부제목으로 "통장 7개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재테크"라는 말이 붙어있는 책이다. 그래, 이 책이면 재테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에게 뭔가 알려줄 거야!
재테크,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이 단어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위키백과에서는 재테크를 "기업 또는 개인이 금융수익을 얻기 위해 벌이는 재무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돈 벌어서 모아놓고 이걸 불리기 위해 재테크를 하는데, 도대체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모아서 재테크를 한들 그게 얼마나 크겠어?" 난 이제까지 이렇게 생각해왔다. 돈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적은 돈을 모아 재테크를 한다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내 통장 사용설명서"를 읽고서 이런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재테크도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었던 것이다. 그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난 지금까지 뭘 한걸까.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전부터 잘 모아서 재테크를 했더라면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을까.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돈이 없을수록 더더욱 계획적인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 한정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엄청난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내통장 사용설명서, 이천 지음, 웅진윙스, 2009년 9월, 38쪽.
모든 일이 그렇듯 재테크 역시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원칙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 가면 웃을 날이 오지 않겠는가.
재테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지혜롭게 아끼고, 악착같이 모아서, 효율적으로 굴리는 것입니다. … 또 하나의 원칙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재테크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유행을 타기보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의거해서 반드시 꼭 필요한 상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탐욕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재산을 또박또박 불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내통장 사용설명서, 이천 지음, 웅진윙스, 2009년 9월, 8쪽.
사람들이 워낙 재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정보들도 사방에 널려있다. 재테크에 관련된 사이트나 카페, 동호회 등은 부지기수이고 재테크에 대한 책, 인터넷 게시물, 언론 기사들, 정말 많다.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 우리는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따라가야 할까. 이게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어떤 것을 따라가든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고, 이에 대한 것은 제대로 확인하고 따져보지 않은 자신이 책임인 것이다.
올바른 재테크를 위해서는 시중에 넘쳐나는 재테크 정보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는 능력이 필수다. 완전히 알지 못해도 알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돈을 투자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적으로 손실을 보게 된다.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 대상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조금 더 벌려다가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재테크는 유행에 휘둘려서 하면 안 된다. 신문과 방송에서 매일 좋다고 이야기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미 과열이 된 뒤라 그런 것에 투자를 하면 막차를 타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내통장 사용설명서, 이천 지음, 웅진윙스, 2009년 9월, 34쪽.
이 책에서는 보통 서민들이 재테크하기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금융 상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워낙 많은 금융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자신의 주머니 사정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데, 사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어떤 금융 상품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남이 하는데로 따라가거나 어설프게 주워들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간 이익은 커녕 손해 보기 쉽상이다.
책의 부제목에도 있듯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금융 상품은 크게 일곱 가지이다. 이것들을 간략하게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수시 입출금 통장 - 수수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고, 돈이 있으면 쓰게 되므로 통장에 돈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계부를 잘 쓰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쉽지 않겠지만, 돈의 흐름을 파악해야 재테크 계획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 예금ㆍ적금 통장 - 원금 손실 없이 목돈이나 재테크에 필요한 종잣돈을 모을 수 있다. 예금 상품은 수익률을 떠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상품이다.1-2년 정도 짧은 기간 동안 저축을 하여 그 용도가 정해진 것이라면 예금이나 적금을 이용해야 한다.
- 청약 통장 - 요즘처럼 저금리일 때는 청약 통장에 최소한의 돈만 묶어두는 것이 좋다. 즉, 청약 1순위가 될 정도의 조건만 맞춰두는 것이 좋다.
- 펀드 - 저금리 시대에는 안전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물가상승률에 따른 자산의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펀드 투자를 해야 한다. 단, 펀드는 중ㆍ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3-5년 정도 묶어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 펀드는 주식과는 달리 단기에 매매할 때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환매 패널티로 물어야 하기에 단기 투자에는 적당하지 않다. 적립식 펀드의 경우 기준가가 낮아질 때 매수를 중단하지 않아야 수익률이 커진다. 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기준가가 낮아질 때에도 꾸준히 매수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 CMA 통장 - 수시 입출금 통장에 비해 금리가 높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맡겨두기에 좋다. 비상금이나 단기간에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돈의 임시 보관소로 적당하다.
- 보험 - 보장보험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보장보험의 경우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이 보험료가 절대적으로 저렴하다. 단, 정기보험은 해약이나 만기 후에 환급금은 없다. 하지만, 그 차액으로 저축과 투자를 한다면 이익은 훨씬 크다. 실손 의료비 보험을 가입할 때는 보상되는 내용을 잘 확인하여 가입해야 한다.
- 연금 - 나이 들어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연금은 필수이다. 공적 연금의 경우 내는 돈보다 받게 될 돈이 더 적어질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에 개인 연금을 하나 정도는 들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공적 연금을 무조건 불신할 필요는 없다. 공적 연금과 개인 연금을 적절히 조절하면 노후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연금 해택은 볼 수 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거나 이런 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라면 이렇게 간단히 적어도 그 뒤에 있는 위험성이나 효율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기 적어둔 것만을 보면 위험하다. 단순히 이렇게 나열해놓은 정보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어설픈 정보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이러한 통장에 관심이 있고 이런 금융 상품을 통해 재테크를 할 생각이라면 이 책이든 아니면 다른 정보원을 통해 꼼꼼히 살펴본 후에 결정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예를 통해 우리가 어떤 금융 상품에 얼마나 투자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를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각 금융 상품 별로 수익률이 다르고 위험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상품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손해 보지 않고 효과적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지 말해 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 나오는 고대리의 컨설팅 이야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뒷 부분에도 몇 가지 상황에 대해 어떻게 재테크 계획을 세워야 할 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딱 나한테 해당되는 이야기도 있더라. 왠지 반가운 마음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대략적인 계획도 이 예를 통해 보이는 것 같다.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적게 쓰는 것이다. 적게 쓰고 제대로 모으는 것!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재테크의 방법이다. 그리고, 많이 모으기 위해서는 역시 많이 벌어야 한다. 자신의 수입을 높이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재테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돈을 많이 번다고 꼭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적게 번다고 부자가 못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차이는 얼마나 소비 생활을 잘하며 소비 이외의 돈을 저축과 투자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기서 부자가 되는 비법 아닌 비법을 한 가지 공개한다면, 부단한 자기 계발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좀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통장 사용설명서, 이천 지음, 웅진윙스, 2009년 9월, 320쪽.
많이 늦었지만, 더 늦지는 말아야지! 앞으로 30년, 4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 재테크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깨달음을 준 "내 통장 사용설명서"가 고맙게 느껴진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 부록으로 붙어 있는 재무 컨설팅 무료 쿠폰을 사용해서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야지.